야구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이삿짐 정리해야 하는데…"
넥센 이보근은 2005년 현대에 입단한 뒤 13년만에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만 32세에 처음으로 영광을 안았다.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만난 이보근은 "그동안 야구를 잘 못했다"라고 웃었다. 이어 "좀 웃겼다. 내가 올스타전에 나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보근은 12일 이사를 했고, 이번 올스타브레이크에 이삿짐 정리를 하려고 했다. 본의 아니게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으로 나서게 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그래도 가족은 마냥 기분 좋다. 양가 부모 등 현장에 총출동했다.
이보근은 "이삿짐 정리를 해야 하는데 당황스럽다"라면서 "1이닝 정도 막을 것 같은데 1이닝도 길게 느껴질 때가 있다. 점수를 주지 않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스타전에 나서는 타자들이 워낙 쟁쟁하다는 자체 분석.
그래도 이보근은 전날 퍼펙트 피처에 출전, 5점을 얻어 2위를 가리기 위한 서든데스까지 치렀다. 그는 "역시 욕심을 내면 안 된다. 방망이에 맞춰보겠다고 던지니까 안 맞더라. 빨간색 배트를 노렸는데 옆에 있는 방망이에 맞았다"라고 웃었다.
올스타전이 끝나면 후반기를 준비한다. 이보근은 마무리 김상수 앞에서 타이트한 상황을 맞는 네센 메인 셋업맨. 그는 "7월에 너무 좋지 않았다.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힘들었는지 좋지 않았다. 조상우가 있는 것과 없는 건 다르다. 원래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했는데 상우가 이탈하면서 좀 더 책임져야 할 부분이 커졌다"라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끝으로 이보근은 "홈 경기(고척돔에서 진행)는 체력관리에 확실히 좋다. 야외구장, 특히 지방으로 내려가서 경기를 할수록 덥고 체력관리가 쉽지 않다. 후반기가 중요하다.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보근. 사진 = 울산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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