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비록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KT가 무패 행진 중이었던 투수들에게 연달아 시즌 첫 패를 안겼다. “어느 팀과 비교해도 타선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라는 적장의 말대로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김진욱 감독이 이끄는 9위 KT 위즈는 지난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4-2 재역전승을 따냈다.
KT가 무너뜨린 투수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 정우람이었다. 정우람은 이날 전까지 36경기에 등판, 4승 27세이브 평균 자책점 1.30으로 맹활약하며 한화의 돌풍을 이끈 투수였다.
하지만 KT는 주눅 들지 않았다. 12회말 선두타자 오태곤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강백호가 우전안타를 때리며 불씨를 살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로하스는 정우람을 상대로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 투런홈런을 만들어냈다. KT의 올 시즌 1호 끝내기홈런이었다.
김진욱 감독은 19일 한화전에 앞서 “정우람은 공이 좋은 투수지만, (강)백호과 로하스에 대한 기대치는 갖고 있었다. 정우람의 구속에 눌리지 않는 타자들이기 때문이다. 끝내기로 더그아웃 분위기가 살아나길 바랐는데 다행이었다”라고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적장 한용덕 감독 역시 18일 KT전에 앞서 “KT 역시 타선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라고 말했던 터.
KT가 무패 행진 중이었던 투수를 무너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KT는 올스타 휴식기에 앞서 열린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9-1 완승을 따낸 바 있다. 당시 KT는 17경기에서 13승 무패 평균 자책점 2.70으로 활약한 후랭코프를 2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7실점(7자책)으로 무너뜨렸다. KBO리그 데뷔 18경기 만에 첫 패를 안긴 것.
김진욱 감독은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2경기만 놓고 보면 후랭코프의 기록을 중단시킨 게 더 많은 자신감을 갖게 만든 경기일 것 같다. 아무래도 선수들은 기록의 희생양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더 신경 쓰기 때문”이라고 견해를 전했다.
[김진욱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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