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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가 제작진의 세월호 유가족 비하라는 큰 논란에 휩싸였다. 사과는 했지만, '세월호'라는 사안이 한국 사회에서 가지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배우 박시후, 송지효, 이기광, 함은정 등이 출연하는 '러블리 호러블리'는 하나의 운명을 나눠 가진 두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려갈 코미디 물이다. '너도 인간이니'의 후속으로 오는 8월 1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촬영장으로부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한창 전해져야 할 시기이지만, 결코 유쾌하지 않은 일로 작품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최근 '러블리 호러블리' 연출자인 강민경 PD는 한 배우의 연기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왜 세월호 유가족 표정을 짓고 있냐?"는 발언을 내놨다. 이 사실은 현장에 있던 스태프가 이를 신문고에 투고하면서 알려졌다.
제작진은 즉각 고개를 숙였다. '러블리 호러블리'의 배경수 CP는 24일 마이데일리에 "보도된 내용은 사실이다. 인터뷰 신 촬영 중 강민경 PD가 배우의 연기를 두고 '그건 세월호 인터뷰가 아니다. 표정을 밝게 하라'고 말했고, 현장에 있던 스태프가 '그건 부적절한 발언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강민경 PD 본인도 발언의 잘못을 깨닫고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배 CP는 "강 PD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을 하고 있다"며 "현재는 촬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촬영장의 논란은 수습되는 분위기이지만, '세월호'라는 사안의 특수성에 비춰볼 때 여론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 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 세월호 참사 보도화면 사용으로 방송 중단과 제작진 교체라는 진통을 겪었을 만큼 '세월호'는 한국 사회에 폭발력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러블리 호러블리 문화산업전문회사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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