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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여긴 더운 것도 아니죠.”
전국에 불볕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여름은 더운 게 당연하지만 올 여름은 더운 걸 넘어 뜨거운 수준이다. 이날 SK와 두산의 시즌 8번째 맞대결이 펼쳐지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수은주도 섭씨 36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사전 훈련을 진행하는 선수들에게 상당히 버거운 날씨. 그런 가운데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취재진과 만나 “여긴 더운 것도 아니다”라는 농담을 건넸다.
사연은 이랬다. 힐만 감독은 취재진에게 전날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친누나로부터 받은 메시지 내용을 전했다. 힐만 감독은 “누나가 사진을 한 장 보냈는데 댈러스의 기온이 섭씨 47.2도에 달했다. 이후 아들이 해가 지고 난 오후 9시경 다시 사진을 보냈는데 그 때도 42도였다. 습도도 높은 편이었다”라고 웃었다.
미국 텍사스주는 힐만 감독의 고향이다. 현재는 가족 및 친척이 거주하고 있다. 텍사스주의 여름은 평균적으로 섭씨 35도를 넘는 날이 많다. 미국 주요 대도시의 여름 평균 기온이 텍사스주에선 연평균 기온이다. 지난 주말 메이저리그 텍사스와 클리블랜드의 경기가 열린 텍사스주 알링턴의 기온은 섭씨 42도를 찍었다. 이러한 텍사스주의 날씨가 익숙한 힐만 감독이 한국의 폭염을 보고 농담을 건넸던 것.
힐만 감독은 폭염 속 선수단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더그아웃에 선풍기와 이동식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만 그것만으로 더위가 해결되진 않는다. 힐만 감독은 “선수들이 쉬는 상황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필요한 만큼만 훈련을 소화하고 최대한 쉬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라며 “오늘(24일)도 훈련 시간을 줄였다. 경기 시간에 따라 내일도 훈련을 조정할 생각이다”라는 뜻을 전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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