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전반기에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던 그 선수가 맞나 싶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투수 팀 아델만이 후반기 들어 연달아 호투를 펼치며 팀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아델만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아델만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불펜진이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내 6승째를 챙겼다. 삼성은 아델만의 호투를 앞세워 1-0으로 이기며 4연승, 중위권 추격을 이어갔다.
아델만은 이날 김현수에게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다. 3차례 맞대결에서 2안타를 내줬다. 이전 맞대결 포함 8타수 5안타의 절대열세가 이어진 것.
하지만 이외의 타자들은 꽁꽁 묶었다. 타구가 외야 방면으로 향한 안타는 김현수에게 내준 2안타가 전부였다. 채은성, 정주현에게 내준 안타는 각각 내야안타였다. 아델만은 이마저도 LG의 후속타만큼은 틀어막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아델만이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이번이 5번째였으며, 이 가운데 무실점 투구는 5월 31일 KT전 이후 처음이었다.
타선 역시 임찬규를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삼성은 효과적인 마운드운영을 통해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며 경기를 마쳤다. 덕분에 아델만은 지난달 12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43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사실 아델만은 평균을 가늠하기 힘든 투수였다. 총액 105만 달러(약 11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대를 받으며 삼성 유니폼을 입었지만, 기복이 심했다. 25일 LG와의 경기 전까지 19경기에 등판해 9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지만, 5실점 이상 범한 경기도 6차례에 달했다. 특히 6월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 자책점 9.13에 그쳐 불안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델만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기점으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3실점(3자책) 역투를 펼쳤고, 후반기 첫 경기인 20일 한화전에서는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활약했다.
아델만은 2경기 모두 타선의 지원을 못 받아 승을 추가하는데 실패했지만, 향후 일정에 대한 기대감만큼은 심어줄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김한수 감독은 “(윤)성환이와 더불어 1군에서 말소된 기간에 정비를 잘한 것 같다”라며 아델만을 칭찬했다.
삼성은 25일 LG와의 경기 전까지 최근 11경기에서 9승을 따내는 등 매서운 기세를 보여줬다. 양창섭과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꾸준함을 유지했고, 6월까지 부진했던 윤성환도 최근 들어 부활했다. 백정현도 삼성이 믿고 있는 선발 자원이다.
아델만까지 7월의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불펜이 경쟁력을 지닌 삼성은 충분히 중위권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힘이 있는 팀이다. 삼성이 탄력 받은 ‘선발 야구’를 바탕으로 중위권 추격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팀 아델만.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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