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오래 보고 싶다.” 한용덕 감독이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을 선발에서 제외한 이유였다.
한용덕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3연승을 노리는 한화는 타순에 대거 변화를 줬다. 주축선수들의 몸에 이상이 생겨 따른 조치였다. 이날 한화의 타순은 정근우(1루수)-정은원(3루수)-강경학(2루수)-이성열(지명타자)-백창수(우익수)-최진행(좌익수)-김민하(중견수)-최재훈(포수)-하주석(유격수)으로 구성됐다.
지난 27일 경기 도중 교체됐던 호잉과 이용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호잉은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이용규는 발목을 삐끗한 바 있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한용덕 감독은 일단 이들을 선발에서 제외해 조금이라도 숨 돌릴 여유를 주기로 했다.
특히 호잉은 27일 더그아웃에서 얼굴이 창백해진 가운데 비틀거리는 모습까지 보였던 터. 호잉은 다행히 수액을 맞은 후 안정세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잉은 올 시즌 97경기에서 타율 .326 22홈런 84타점 16도루를 기록하며 한화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었다. 김태균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4번타자 자리를 꿰찼고, 넓은 수비범위를 보여주는 등 수비에서도 높은 공헌도를 보여줬다. 호잉이 자리를 비우면 타격이 크지만, 한용덕 감독은 호잉에게 일단 필요한 것은 휴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한용덕 감독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호잉에게 다양한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안 좋으면 미리 얘기해라. 모든 부분에서 베스트(최선)를 다해줘서 고맙지만, 오래 보고 싶다.” 한용덕 감독이 호잉에게 전한 진심이었다.
호잉과 대화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한용덕 감독은 “더위 먹고 잘못될 수도 있어서 염려스럽더라. ‘오래 보자’라고 했다. 미국에 있던 2015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고 하더라. 그동안 ‘고향 날씨와 비슷해 끄떡없다’라고 했지만, 요령 피는 선수가 아니라 미리 배려를 해줘야 한다”라고 전했다.
[한용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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