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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축제는 재미와 감동이 생명입니다. 흥겨우면서도 뭉클한 프로그램이 많아야 관람객이 축제에 빠져들게 되죠.”
‘제11회 국토정중앙 양구 배꼽축제’가 28일 개막 이틀째를 맞아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오후 무대의 하이라이트는 육군 2사단 32연대 장병들과 함께 한 ‘우정의 무대’였다. 섹시한 걸그룹 시오시작, 레이디티, 엑스오엑스가 무대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브레이크 댄스, 요들송, 랩 등 자신의 장기를 발휘한 장병들의 공연도 박수를 받았다.
김종원 총감독은 ‘그리운 어머니’ 코너에 공을 들였다. 장병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고 싶었다. 이날은 어머니가 아니라 할머니가 출연했다. 힘들고 어렵게 손주를 키워놓고 군대에 보냈다. 손주를 만나기 위해 부천에서 한걸음에 달려왔다.
“어르신께서 손주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너무 감동스럽더라고요. 무대에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저도 눈시울이 글썽이더라고요. 관람객에게 감동의 시간을 선사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그는 휴가증을 받은 장병과 할머니가 떠나는 길에 경비로 쓰라며 사비를 털어 소정의 금액을 건넸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부천으로 가시는 길에 좀더 편하게 가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드렸죠. 저도 자식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할머니의 마음을 알 것 같아요.”
한편 ‘우정의 무대’가 끝난 뒤에는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DJ페스타’가 열린다. 양구 배꼽축제의 백미로 꼽힌다. 젊은 청춘남녀들이 최고로 기대하는 무대다. 축제 마지막 날 29일 열리는 ‘배꼽가요제’도 전국에서 몰려든 예비 가수들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배꼽가요제’는 '국민 안내양' 가수 김정연과 개그맨 강성범이 MC를 맡는다. 왕년의 입담꾼 고춘자, 장소팔을 능가하는 찰진 입담을 자랑하는 두 MC가 얼마나 배꼽을 잡게 만들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종원 총감독은 “저는 10여년간 전국의 축제현장을 지휘하며 어떤 행사가 관람객들을 즐겁게 하는지 체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는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생명과 생태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흥겨운 한마당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강원도 양구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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