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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박명수와 스탠리가 그 시절 극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나눴다.
3일 오전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는 스탠리와 함께 하는 ‘씨네 다운 타운’ 코너로 꾸며졌다.
이날 DJ 박명수는 “옛날에는 영화 보러 간다고 하지 않고 극장 구경 간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스탠리는 “명칭부터도 법률상으로 영화상영관으로 돼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극장이라고 부른다”며 미국의 경우 “무비씨어터라고 이야기하거나 있어 보이게 하려면 씨네마라고 한다. 미국에서도 멀티플렉스가 대세인데 자기네들 극장을 무슨무슨 씨네마라고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박명수는 코미디언 선배가 극장을 운영했던 일을 언급했다. 스탠리는 “당시로서는 연예계에 있으면서 극장주가 된다는 건 성공의 지표였다. 코미디언 뿐 아니라 영화 배우나 감독들 제작자 이런 분들이 성공해서 극장을 지으면 ‘극장 지었네’ 할 정도로 성공의 대명사였다”고 밝혔다.
박명수는 최근 천만영화가 탄생하는 것에 대해 궁금증을 내비쳤다. 이에 스탠리는 관람환경 쾌적화, 반복관람, 극장 연령층 확대가 그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인구는 두 배가 늘었는데 영화 관람객 수가 두 배 이상 는 이유는 일단 반복 관람객이 늘었다. 1600만명이 다 본건 아니고 실관람객은 반 수 정도 될 거라고 생각된다. 그 중에서 영화를 두 번 이상 세번 네번 보신 분이 계신다. 그 분도 관객으로 카운트가 되니까 1600만이라는 스코어가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또 하나의 요인은 멀티플렉스가 되면서 관람 환경이 쾌적해진 게 사실이다. 좋은 건 동네마다 걸어서 갈 수 있었지만 극장 환경이 쾌적하지는 않았다. 지금은 극장 자체가 워낙 쾌적하다 보니까 예전에 혼자서 내지 친구끼리 한 두명 가는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가족끼리 가도 괜찮은 분위기가 조성이 됐다”며 “세 번째 이유는 옛날에 영화 보러 극장에 가는 건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었다. 요즘 극장 관람객을 보면 30대, 40대는 물론이고 어르신도 많다. 거의 전 국민이 극장으로 오는 추세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 스탠리는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동시상영과 관련 “동시상영라는 것 자체가 한국에서만 시작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사람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한 편의 가격으로 여러 편을 보는 동시상영이 생겨난 것이라고. 그는 “동시상영만으로 안 돼서 어떤 극장에서는 쇼를 같이 했다. 다는 아니고 종로, 충무로에 있던 모 극장에서 했다. 지금은 없어졌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박명수는 자신이 처음 극장에서 봤던 영화를 언급했다. 바로 ‘애마부인’이라고. 박명수는 “제가 처음으로 봤던, 아주 오래전 이야기인데 그 때 ‘애마부인’을 봤던 것 같다. ‘애마부인’을 영화관에서 보고 얼굴이 빨개졌던 기억이 난다”며 “드레스 입고 말 타셨던 분 지금도 기억난다”고 말했다.
스탠리는 “82년도 서울의 S극장 개봉인데 유리창이 깨졌다. 관객이 터져가지고”라며 “그 때 만원사례라고 해서 극장에서 표가 매진되면 극장 입구에 만원사례란 간판을 붙였다. 당시 유리창이 깨졌다는 소식을 듣고 대학을 막 졸업해 성인행세를 하던 시기기 때문에 가봤다”고 ‘애마부인’에 얽힌 추억을 전했다.
영화 상영 전 볼 수 있는 광고, 영화 예고편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할 수 있었다. 한 청취자의 질문에 스탠리는 “예나 지금이나 광고료 자체는 극장에서 먹었다”며 “조금 다른 건 옛날 변두리 극장에서는 동네 업소를 광고했고, 서울 시내에서는 대기업 광고를 하기도 했다. 한 가지 나빠진 건 지금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예고편도 돈을 받는다. 이건 잘못된 것”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또 스탠리는 “극장은 팝콘 팔아서 돈 벌고, 예고편으로 돈 벌고”라며 “딴 건 뭐라고 안 한다. (내가 영화) 업자로서…”라고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박명수와 스탠리(오른쪽). 사진 =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 인스타그램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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