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선발은 누구일까.
KIA 양현종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에이스다. 4일 광주 두산전서 6이닝 9피안타 7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10승(8패)째를 챙겼다. 최원태(넥센, 13승)에 이어 토종투수 다승 공동 2위(이용찬, 임찬규). 평균자책점 3.58, 퀄리티스타트 14회로 모두 토종 1위.
선동열호는 26일 대만과의 B조 예선 첫 경기와 9월 1일 결승이 가장 중요하다. 결승도 대만과 리매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은 대만전에 이어 결승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대만전 이후 5일간 휴식한다. 무리 없는 스케줄.
그런데 첫 경기와 결승 사이 4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그 4경기 마운드 운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투수들의 에너지를 아낄 수 있으면 아껴야 하고, 총력전을 펼쳐야 할 때는 펼쳐야 한다.
특히 양현종을 제외하고 가장 믿을만한 선발투수, 즉 나머지 4경기 중 가장 중요한 경기에 투입할 2선발을 찾아야 한다. 27일 인도네시아, 28일 홍콩과의 예선은 큰 부담 없이 경기당 1~2명의 투수로 끝낼 수 있다.
중요한 건 30~31일 수퍼라운드다. 선동열호가 B조 예선을 1위로 통과할 경우 30일 A조 2위, 31일 A조 1위와 맞붙는다. A조는 일본, 중국, 파키스탄, 예선 통과국가(태국, 스리랑카, 라오스 중 1개국)로 구성됐다. 일본과 중국이 1~2위로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수퍼라운드에서 일본과 중국을 이겨야 결승에 올라간다. 사회인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 꾸준히 성장하는 중국은 선동열호보다 한 수 아래다. 그러나 절대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서 일본에 패배한 걸 잊어선 안 된다.
대만과의 첫 경기와 결승만큼 일본전 선발투수 결정이 중요하다. 바로 다음날 치를 결승을 대비, 불펜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해야 한다. 걱정스러운 건 이번 선동열호 선발투수 중 양현종을 제외하면 한 경기를 확실히 책임질만한 2선발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들 장점이 있지만, 과거 국제대회 2선발에 비하면 임팩트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양현종 외에 선동열호 선발투수는 이용찬(두산), 차우찬, 임찬규(이상 LG), 임기영(KIA), 박종훈(SK)이다. 이용찬, 임찬규는 10승 고지를 밟았으나 최근 기복이 있다. 임기영은 최근 복귀전(7월 31일 롯데전 6⅓이닝 1실점)서 잘 던졌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임팩트가 떨어진다.
이들 중 실질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투수는 박종훈이다. 양현종에 이어 토종 평균자책점 2위(3.99)에 최근 10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20. 최근 두 차례 등판서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언더핸드라는 희소성도 있다. 2011년 파나마 야구월드컵 경험도 있다. 다만, WBC, 프리미어12 등 큰 국제무대 경험은 없다.
과거 류현진(LA 다저스)과 국제무대 원투펀치를 형성했던 김광현(SK)급 2선발이 없는 게 뼈아프다. 한국야구의 고민이다. 그런 점에서 차우찬의 올 시즌 부진은 뼈 아프다. 고관절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4일 잠실 SK전서도 4이닝 7피안타 4사사구 8실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21경기서 7승9패 6.56. 최근 10경기서는 1승5패 평균자책점 8.04.
데뷔 후 최고의 페이스를 보이는 최원태를 선발하지 못한 게 아쉽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리그 정상급 투심패스트볼을 앞세워 21경기 중 13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올 시즌 13승7패 평균자책점 4.09. 양현종과 함께 국제대회서 가장 필요한, 계산이 되는 선발투수다.
[위에서부터 양현종, 박종훈,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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