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실패 그 후, 끝내 이름값 해낸 넥센 김하성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대타로 나섰다. 고개를 숙였지만, 끝내 이름값을 해냈다.

넥센 김하성은 4일 수원 kt전 마지막 타석에서 스윙을 하다 오른 손목을 삐끗했다. 결국 5일 수원 kt전에 결장했다. 6일까지 푹 쉬었고, 7일 고척 KIA전 역시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장정석 감독은 "대타로 들어가서 수비까지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5위 넥센은 7일 경기 전 4위 LG에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4위보다는 6~7위의 추격이 신경 쓰이는 입장이다. 5위 삼성에 단 0.5경기 앞섰고, 7위 KIA에도 겨우 1.5경기 앞섰다. 연승과 연패 한 차례에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까지 9경기 남았다. 장정석 감독은 확실히 평소와 달랐다. 1-0으로 앞선 4회말. 임병욱과 송성문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자 8번타자 장영석 대신 김하성을 투입했다. 스코어를 반드시 벌리겠다는 의지. 최근 불펜이 살아나면서 지키는 야구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그러나 사흘만에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헥터 노에시에게 루킹 삼진을 당했다. 풀카운트서 헥터의 몸쪽으로 휘는 커브에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심기일전한 김하성은 5회초 유격수 수비에 들어갔다.

5~6회 수비를 깔끔하게 마쳤고, 6회말 타석에서의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사 2루. 다시 만난 헥터에게 2B1S서 4구 140km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비거리 125m 좌월 결승 투런포로 연결했다. 두 번 당하지 않았다.

최근 김하성은 타격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이날 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 0.122에 그쳤다. 대타로 벤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으나 그 다음기회를 잘 살렸다. 4회초 대타로 투입된 KIA 안치홍이 끝내 안타 한 방 치지 못한 것과 대조됐다.

[김하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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