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타순에 대폭적인 변화를 줬지만, 연패 사슬을 끊기엔 역부족이었다. LG가 또 다시 연패 탈출을 다음으로 미뤘다.
LG 트윈스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6-9 재역전패를 당했다. LG는 5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6위 삼성과의 승차는 없어졌다. 오는 10일 맞대결까지 패하면, 6위로 내려앉게 된다.
LG는 이날 전까지 8월 6경기에서 모두 패하는 등 7연패 늪에 빠진 터였다. 그 사이 넥센 히어로즈가 상승세를 그려 4위 자리까지 넘겨줬고, 6위 삼성에게는 1경기차로 쫓겼다.
최근 4경기에서 평균 2.2득점에 그치는 등 전반기에 호조를 보인 타선마저 침묵하자, LG는 타순에 변화를 주는 쪽을 택했다. 이를 통해 김현수-채은성-이천웅이 중심타선에 배치됐고, 이형종은 2번타자를 맡았다. “분위기 쇄신”이라는 게 류중일 감독의 설명이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자리는 리드오프였다. LG는 박용택을 1번 지명타자로 배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박용택은 올 시즌 1번타자로 출전한 경험이 없지만, 지난 시즌까지는 익숙한 자리였다.
박용택은 지난 시즌 1번타자로 출전 시 타율 .407(108타수 44안타) 7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2016시즌에도 1번타자로 나섰을 때 기록(타율 .373 5홈런 35타점)이 좋았다. 류중일 감독 역시 “(박)용택이는 1번일 때 좋았다고 하더라”라며 박용택의 부진 탈출을 바랐다.
‘LG의 심장’이라 불리는 데다 통산 최다안타 기록도 새로 썼지만, 사실 올 시즌 박용택의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이날 전까지 타율이 .289에 불과했다. 2008시즌(타율 .257) 이후 매 시즌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던 박용택의 명성에 못 미치는 기록이다. 득점권 타율도 .262에 불과했고, 병살타(18개)는 팀 동료 유강남과 더불어 10개팀 중 가장 많았다.
박용택은 지난 시즌까지 곧잘 맡았던 1번타자에 배치되자 부진 탈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1회말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낸 박용택은 이어 채은성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승부를 1-1 원점으로 되돌리는 동점 득점이었다.
박용택은 이어 2번째 타석에서 대포까지 쏘아 올렸다. LG가 1-1로 맞선 2회말 2사 1, 3루 상황. 박용택은 볼카운트 0-1에서 몸쪽 높은 코스로 향한 윤성환의 2구(직구, 구속 136km)를 공략,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2호 홈런이었으며, 박용택은 이를 통해 KBO리그 역대 3호 통산 1,200득점도 달성했다.
하지만 LG가 연패 사슬을 끊기엔 역부족이었다. 박용택의 스리런홈런 이후 3회말부터 6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친 것. LG는 ‘임시 선발’ 배재준이 역투를 펼쳐 힘겹게 리드를 이어갔지만, 불펜이 난조를 보여 8~9회초에 총 5실점하며 주도권을 넘겨줬다. LG는 4-9로 맞이한 9회말 2득점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별다른 일이 없다면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타순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박용택이 되살아났지만, 7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쳐 재역전패를 당한 LG는 바뀐 타선을 앞세워 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을까. 일단 9일 삼성전만 놓고 봤을 땐 만만치 않은 미션으로 보인다.
[LG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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