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4번 타자들이 즐비했지만 돌아온 것은 1점 뿐이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B조 1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타선 침묵 속 1-2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이정후-안치홍-김현수-박병호-김재환-양의지-손아섭-황재균-김하성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구성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본 선수도 3명 있으며 9명 모두 각 팀 핵심 타자들이다.
이날 선발 타자 9명 중 7명은 올시즌 한 번이라도 4번 타자로 나선 적이 있다. 이정후와 손아섭만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적이 없다. 그 중 전형적인 테이블세터 유형은 이정후, 단 한 명이다. 그만큼 모든 타자들이 홈런을 때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름값만 봤을 때는 말 그대로 초호화 라인업. 하지만 이날 한국 타자들은 5회까지 상대 선발로 나선 실업야구 소속 우셩펑을 공략하지 못했다.
지난 대회까지 대부분의 엔트리를 프로 선수들로 구성한 대만이지만 이번에는 실업 야구 선수(17명)가 프로 선수(7명)보다 많다. 우셩펑 역시 실업 야구인 합작금고은행 소속이다. 한국 타자들은 사이드암 우셩펑을 상대로 5회까지 단 1점에 그쳤다. 4회 터진 김재환의 홈런이 득점의 전부였다.
물론 한국 입장에서는 아쉬움도 있었다. 잘 맞은 타구들이 상대 야수 정면으로 향한 경우가 많았다. 1회 박병호, 2회 김하성, 5회 김현수 타구는 잘맞은 장타성 코스였지만 상대 외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6회 김재환의 직선타 역시 투수 정면으로 향하며 더블아웃이 됐다.
하지만 이는 패자의 '핑계'일 뿐이다. 잘 맞은 타구가 있었다하더라도 6안타 1득점이라는 결과가 이날 경기력을 설명한다.
한국은 우셩펑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불펜 공략을 시도했다.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우셩펑에 이어 나선 왕종하오에게도 6회와 7회 단 한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8회 1사 이후 안치홍의 안타로 공격 물꼬를 튼 것처럼 보였지만 3번 김현수, 4번 박병호의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9회말에도 무사 1루에서 돌아온 것은 연속 삼진과 초구 우익수 뜬공이었다. 결국 1점차 패배.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은 이번이 결승전이 아닌, 예선 첫 경기라는 점이다. 충분히 만회 기회는 있다. 오랜만의 실전 속 아쉬움을 남긴 대표팀 타선이 이후 이름값을 해낼 수 있을까.
[한국의 유일한 점수를 만든 김재환.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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