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약속의 8회는 없었다.
한국야구가 대만에 무너졌다. 26일(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첫 경기서 대만에 1-2로 졌다. 타선이 6안타에 그치면서 무너졌다. 투수들은 전반적으로 제 몫을 했으나 타선 부진이 결정타였다.
특히 8회가 아쉬웠다. 1번타자 이정후부터 시작된 걸 감안하면 더더욱 그랬다. 이정후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안치홍이 중전안타를 때렸다. 김현수가 투수 땅볼을 치고 안치홍이 아웃되는 사이 1루를 밟았다. 박병호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한국야구는 그동안 수 차례 8회에 인상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일본과의 원정경기서 1-2로 뒤진 8회초에 이승엽이 역전 결승 투런포를 만들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예선서도 이승엽이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렸다.
그만큼 경기 막판에 타선의 응집력이 살아있었다. 그러나 이날 한국타자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물론 지난주 목요일 KBO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9일만에 실전을 맞이했다. 현지 야간훈련은 단 한번도 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대만 투수들이 낯선 측면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실업야구에서 대거 선수를 차출한 대만에 패배한 건 비난을 피할 수 없다. 한국 라인업 9명 중 3명(김현수, 박병호, 황재균)이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다. 약속의 8회가 없는 한국이 역대 최약체 수준의 대만에 패배하며 망신을 당했다.
[한국 선수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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