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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후광 기자] 장혜진(31, LH)이 4세트 10점을 쏘며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었다.
장혜진(31, LH), 강채영(22, 경희대), 이은경(21, 순천시청)으로 이뤄진 한국 여자 양궁 리커브 대표팀은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세트 승점 5-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아시안게임 단체전 6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여자 리커브 선수들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세계랭킹 1위 장혜진은 8강에서 인도네시아의 초이루니사에게 일격을 당했고, 차세대 에이스 강채영도 준결승에서 중국의 장신얀에게 무릎을 꿇었다.
여자 양궁이 아시안게임 리커브 개인전에서 은메달도 못 딴 건 양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처음이었다. 장혜진은 이후 이우석(21, 국군체육부대)과 함께 출전한 혼성전에서도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장혜진은 세계랭킹 1위이자 2년 전 리우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한국 양궁의 간판. 그랬기에 마음고생은 더욱 심했다. 선수단의 맏언니로서 느끼는 압박감 역시 컸다.
이날 경기 후 만난 장혜진은 “내가 못 쏴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게 가장 힘들었다. 양궁을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실망시켜 마음의 상처가 컸다”라고 그 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그러나 장혜진은 결승전 결정적 순간 승리의 10점으로 마음고생을 훌훌 털었다. 한국은 9-9-10을 쏘며 54점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는데, 이 때 10점이 장혜진의 화살이었다. 이에 흔들린 대만은 8-9-9를 기록하며 한국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장혜진은 "누구보다 한국 양궁을 믿고 계셨을 텐데 무너지며 힘들었다. 그랬기에 마지막 화살에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담았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하며 "단체전에서 값진 메달로 위로를 받아 좋다. 이번 대회가 한국 양궁의 또 다른 도약이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은 미소를 보였다.
[장혜진. 사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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