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도네시아 브카시 이후광 기자]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득점력을 높이 칭찬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브카시에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주장 손흥민은 이날 연장까지 120분 풀타임을 뛰며 2도움 활약을 펼쳤다. 전반 4분 속공 상황에서 상대 진영을 파고든 뒤 황의조에게 절묘한 패스를 찌르며 선제골을 도왔고, 후반 30분 다시 속공 상황을 맞이해 황의조에게 패스를 찌르며 해트트릭에 힘을 보탰다.
공격 포인트뿐만이 아니었다. 이날도 주장으로서 120분 내내 어린 선수들을 다독였다. 1-1로 맞선 전반 35분 황의조의 골이 나왔을 때 세리머니 없이 수비수들을 모으는가 하면, 연장 후반 10분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얻은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드러눕자 이들을 다그치기도 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2011년 아시안컵에서 우즈벡과 연장까지 갔던 것 같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고 힘들었을 텐데 누구 하나 빠짐없이 잘 해줘서 다시 고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가 고참이지만 선수들에게 많은 걸 배운다. 페널티킥 이후 선수들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다 일어나라고 소리도 쳤지만 선수들이 이런 걸 기분 나쁘게 이해 안 하고 받아들여서 고맙다. 경기장에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체력 문제에 대해선 “나도 지친 건 사실이다. 그러나 나까지 지친 모습을 보여주면 선수들에게 힘이 안 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황의조의 득점력 이야기가 나오자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별 말이 필요 없다. 황의조가 골을 계속 넣고 믿음이 있으니 내가 좀 더 내려가서 수비할 수 있다. 황의조에게 부담을 주긴 싫은데 선수들이 많이 믿고 있다. 황의조가 해냈기 때문에 높은 자리까지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의 페널티킥 상황과 관련해선 “원래는 내가 차려고 갔는데 황희찬이 자신감을 나타냈다. 얼굴 표정부터 자신감이 보였다”라며 “내가 참 좋아하는 선수다. 이번 대회서 경기를 하면서 힘들었을 것 같았고 그런 상황을 생각해서 차게 했다. 사실 어떻게 차는지 못 봤다. 골을 넣어서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끝으로 “이제는 잘 먹고, 잘 자는 것밖에 없다. 힘든 건 다 핑계다. 상대도 일정이 같다. 선수들이 각자 관리를 잘 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오는 29일 열릴 4강전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AG 남자축구대표팀 황의조가 27일 오후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한국-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전반 선제골을 넣은뒤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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