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현호(22)가 2018 KPGA 프론티어투어 9회 대회(총상금 4,000만원, 우승상금 800만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현호는 28일과 29일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경주신라 컨트리클럽 천마코스(파72. 7,13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 날 버디 5개를 잡아냈지만 더블보기 1개를 범하며 3언더파 69타로 단독 선두 김희수(19)에 3타 뒤진 공동 8위에 자리했다.
대회 최종일 최현호의 샷감이 빛을 발했다.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낸 그는 후반 들어서도 10번홀(파4)부터 12번홀(파4)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14번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인 최현호는 이날만 8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생애 첫 승을 장식한 최현호는 "퍼트가 정말 좋았다. 퍼트가 잘 되니 자신감이 생기면서 티샷, 아이언 샷 모두 잘 풀렸던 것 같다. 10번홀에서 10m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분위기를 탔고, 16번홀에서 4m의 파 퍼트를 성공하면서 타수를 잃지 않아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까지는 생각하지 못해서 그런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 게 사실이다. 첫 우승이라 더욱 기쁘고 고생하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음악을 전공한 부모님 밑에서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워온 최현호는 “아버지께서는 성악을, 어머니께서는 피아노를 전공하셨다. 부모님께서 오스트리아로 유학 가신 뒤 그곳에 자리를 잡으셨다. 그 영향으로 나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도 오스트리아에서 생활하고 있다. 대회에 맞춰 한국으로 와 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음악가 집안에서 자랐지만 골프를 좋아하는 아버지 덕분에 최현호는 골프에 입문하게 됐다. 그는 “3살 때 아버지를 따라 연습장에 가서 처음 골프채를 잡았는데 이후 ‘골프가 아니면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골프가 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15살 때부터 선수를 목표로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했다. 부모님께서도 골프 선수의 길을 허락해주시고 응원해 주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버지의 골프 실력이 정말 뛰어나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나의 스승은 아버지 한 분뿐이었다. 스윙 코치, 멘탈 코치 등 모든 부분에서 절대적인 도움을 주신다”는 말을 덧붙였다.
2016년 KPGA 프로 선발전에 통과해 이제 막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린 최현호는 “KPGA 프로 자격을 획득하고 나서 일이 잘 풀리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도 생겼고, 내년에는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 내 이름을 많은 분들께 알릴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강점을 ‘드라이버 샷’으로 꼽은 최현호는 “평균 드라이브거리는 300야드 정도다. 방향성이 좋고 일정한 샷을 구사해서 ‘드라이빙 머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앞으로도 시원 시원한 플레이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자란 한국인 청년은 골프 선수로서의 더 큰 꿈과 목표도 알렸다. 최현호는 “한국에서 경험을 쌓은 뒤 큰 무대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오스트리아에서 생활해 유럽을 잘 아는 만큼 유러피언투어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안병훈, 왕정훈 등 유러피언투어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들 처럼 좋은 성적 내고 싶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2018 KPGA 프론티어투어 10회 대회’는 30일부터 31일까지 경주신라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다.
[최현호. 사진 = KPGA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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