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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지난 2일 막을 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축구대표팀과 야구대표팀의 환영 온도차를 보면 뚜렷이 알 수 있다. 이날 오전 입국한 축구대표팀은 공식 해단식을 갖는 등 팬과 매스미디어로부터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한 야구대표팀도 많은 환영을 받긴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선수단 자체가 께름칙한 인상을 남겼다. 야구팀의 경우 일부 팬들이 은메달을 바랬을 정도였다.
지난 2일 현지에서 선수단 해단식을 가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드러난 병역 특혜 문제를 의식한 듯 '마일리지'제도를 언급했다. 기본적으로 병역 특혜 제도는 1973년 국위선양을 한 국민들을 대상으로 단기간의 기초군사훈련 후 동종 업계에서 일정 기간 종사해야하는 제도다.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수상한 스포츠 선수에게 주는 연금의 정식 명칭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경기력 향상 연구 연금'이다. 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20점을 넘어야 한다. 20점을 넘어야 매달 30만원을 받거나 일시불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국제대회별 메달 연금 점수를 보면 올림픽이나 아시아게임 등 국가대항적 성격이 강한 종합대회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 최소한의 연금 포인트인 20점을 채우려면 아시안게임이나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금메달 2개(각 10점)을 따야 한다. 하지만 같은 점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병역 특혜를 주지만 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은 해당사항이 없다. 올림픽의 경우는 금, 은, 동메달까지 병역특혜를 준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하나로는 연금 혜택을 받을 수는 없다. 하지만 남자 선수에게는 병역혜택이 주어지는 불공정성이 존재하는 부분이다.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이번 AG 금메달로 연금 점수 10점을 얻어 병역 특혜를 받지만 연금은 점수가 모자라 받을 수 없다.
세계대회는 더 그렇다. 현재 창원에서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4년 마다 열리는 대회다. 금메달을 따면 연금 점수 45점을 부여 받는다. 하지만 아시아게임 금메달의 4.5배에 해당하는 연금 점수지만 병역 혜택은 없다. 1년 주기 세계선수권 대회 1위가 20점, 2~3년 주기 대회가 30점인 세계대회 금메달은 말할 것도 없다. 요지는 세계선수권 금메달보다 못한 연금 점수를 받지만 유독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게만 병역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아시안게임을 보면 웬만한 종목은 한중일이 금메달을 다툰다. 이번 AG 야구도 대만이나 일본은 프로선수가 아닌 사회인 야구 등이 나왔지만 우리만 프로야구 일정을 중단하면서까지 최강팀을 구성해 나왔다. 그러니 금메달 확률은 시작전부터 50% 이상이었다.
연금 점수는 대회 규모에 따라 산정된다. 올림픽의 경우 금메달은 90점, 은메달은 70점, 동메달은 40점이 주어진다. 올림픽 금메달은 100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에 10점, 은메달에 2점, 동메달에 1점을 수여한다. 유니버시아드, 세계군인체육대회와 같은 수준이다. 어찌됐든 지금까지 운영해온 연금 포인트는 공정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번 아시안게임 말미 특정 남자 선수들의 금메달 혜택(병역)을 놓고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을때 본 댓글이 생각난다. 한 네티즌은 그랬다. "남자들은 병역특혜를 주는 데 여자 선수들에게 주는 혜택은 뭐가 있나요"
[사진=마이데일리DB]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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