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특혜 논란을 빚었던 LG 유격수 오지환(28)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오지환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KT와의 시즌 12차전에서 3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펄펄 날면서 LG가 4-3으로 승리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특히 2-3으로 뒤진 9회초 기습 번트로 출루하면서 역전극의 신호탄을 터뜨렸다. 아시안게임에서의 논란을 뒤로 하고 KBO 리그로 복귀한 뒤 연일 맹활약을 펼쳤다.
과연 그동안 오지환의 심경은 어땠을까. 취재진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오지환을 만날 수 있었다.
역시 아시안게임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오지환은 아시안게임을 돌아보면서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 잘 하려고 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장염에 걸려 아쉬웠다"라면서 "잘 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벤치에서 보는 입장이었는데 어떻게 운동하는지 지켜봤다. (안)치홍이는 수준이 월등히 올라갔더라. 부럽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여론이 들끓었다. 아직도 오지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오지환은 어떻게 그 시간을 견뎠을까. "현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내가 해야 할 일만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다. 다 관심이 있어서 나에게 이야기를 하신 것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자는 생각이었다"
오지환은 '죄송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 우선 가족을 떠올렸다. "부모님께 제일 죄송했다. 부모님이 멀리 떨어져 계셔서 사실 기사 정도 밖에는 접할 것이 없다. 자식으로서 죄송하다. 많이 기뻐하기도 하셨지만 많은 눈물도 흘리셨다"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좋은 시간이었다. 나라는 사람을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는 오지환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자제한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사람들의 생각은 다 다르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변명을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조심스러웠다"라고 밝혔다.
앞으로 '꼬리표'로 달고 다닐 수도 있는 민감한 문제. 그러나 오지환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스스로 이겨낼 부분이다. 야구를 당장 그만둘 것이 아니다.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더 많다"고 말했다.
오지환이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나란 선수 때문에 상처를 받은 팬들께 죄송하다. 이야깃거리가 되는 자체가 죄송한 부분이다. 남은 경기에서는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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