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SK 외야수 조동화(SK)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2000년 SK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단한 조동화는 2000년대 말 SK 왕조를 구축한 핵심 멤버였다. 특유의 넓은 수비 범위와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 등으로 팀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조동화가 현역 시절 기록한 205개의 희생번트는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 조동화는 프로 통산 1189경기 타율 .250 9홈런 232타점 191도루의 성적을 남기고 지도자의 길을 택했다.
SK는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지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3차전에 조동화의 은퇴식을 마련했다. SK 선수단은 이날 조동화를 추억하는 마음을 담아 왕조 시절 유니폼을 모티브로 해 만들어진 스페셜 레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했다. 모든 유니폼에는 조동화의 별명인 ‘가을동화’와 전성기 시절 등번호 10번이 새겨졌다.
조동화는 경기 전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시구-시타를 진행하며 은퇴식 일정을 시작했다. 시구는 딸인 조예원(6세) 양이, 시타는 아들인 조재범(3세) 군이 맡았다. 조예원 양은 은퇴를 앞둔 아빠를 향해 “아빠 파이팅”, “아빠 힘내세요”라고 말한 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조동화의 은퇴식은 경기 종료 후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다음은 조동화와의 일문일답.
-은퇴식을 하게 된 소감은.
“과분하다. 생각지도 못했던 은퇴식이다.”
-은퇴 소감은.
“별로 아쉽지 않았는데 딸이 울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현역 시절 나름대로 할 건 다 했다고 생각한다. SK 일원으로서 앞으로도 SK 유니폼을 입고 할 일이 많다. 시원섭섭하다는 생각보다 앞으로 더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07년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렸을 때 선수들과 같이 훈련했던 기억도 난다. 지금 아직도 남아 있는 선수들이 있다. 강화에서 (박)정권 등 고참들과 옛날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 게 다 추억이다. 10년 이상 같이 했기 때문에 모두 추억으로 간직하고 간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유니폼을 못 입는 상황이 되면 힘들 것 같은데 유니폼을 계속 입는다. SK 유니폼을 계속 스탭으로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연관성이 있다. 크게 아쉽고 그런 건 없다.”
-조동화에게 SK라는 팀은.
“추억이다. 내겐 SK 구단이 직장이었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마무리하는 의미 있는 추억을 갖고 있는 나의 직장이다. 위치만 달라졌을 뿐이지 똑같은 상황, 똑같은 팀에서 계속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나.
“난 커리어가 높지 않은 선수다. 큰 기록도 없고, 기록도 희생번트 같은 화려하지 않은 기록이 있는데, 팬들이 나를 10년 뒤에도 팀에 꼭 필요했던 선수로 기억했으면 한다. 각 팀마다 그런 선수는 한 명씩 있다.”
-향후 지도자 일정은.
“퓨처스리그와 잔류군을 오가며 훈련하고 있다. 담당은 주루와 외야 수비 쪽일 것 같다.”
-지도자로서의 각오.
“야구 선수들이 가장 중요한 게 멘탈이다. 선수 심리나 마음상태와 관련해 소통하고 싶다. 못 했을 때 왜 못했냐고 꾸짖는 것보다 소통을 통해 해결하고 싶다. 아픈 곳, 집안일 등 소통하면서 정신적인 부분을 체크하려 한다. 선수들 모두 기술적 부분은 어느 정도 갖고 있다. 현역 때도 후배들과 심적으로 많이 통했다.”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겨달라.
“유니폼을 벗고 다른 곳에 가는 게 아니고 SK란 팀에 꾸준히 남는다. 제2의 조동화를 찾는다는 작은 소망도 있다. 나보다 더 뛰어난 선수를 찾기 위해 헌신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 지도자로서 앞으로도 꾸준히 나아갈 테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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