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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한국 현대사 가장 중요한 노래로 꼽혀도 이상하지 않은 '아침이슬'. 가수이자 극단 학전의 대표인 김민기가 모처럼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13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1970, 1980년대 저항가요의 상징인 '아침이슬'을 만들고 부른 김민기가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나눴다.
방송에서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인물인 김민기. 그의 출연에 손석희 앵커는 "그간 많은 분을 이 자리에 모셨지만, 오늘은 우리 대중음악사의 큰 강줄기에서 발원지에 있는 분을 만나 뵙는 것 같다. 어쩌면 오늘 이후로 문화초대석은 그만해도 될 것 같다"는 말로 벅찬 소회를 털어놨다.
"그간 왜 방송 인터뷰에는 잘 응하지 않았냐?"란 손 앵커의 물음에, 김민기는 특유의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우리끼리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배우들을 앞 것들이라고 하고, 스태프들을 뒷 것들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뒷 것의 대표를 맡고 있다 보니 앞에 나서는 것이 부끄럽다"고 답했다.
인터뷰 중 손 앵커는 "오늘 김민기가 처음으로 '아침이슬'의 탄생 과정을 말한다고 하더라"며 운을 띄웠고, 김민기는 "이 얘기는 내가 어디가서 잘 한 적이 없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내가 미술대학에 입학을 하고 정릉, 수유리로 이사를 갔다. 그 때 반지하창고를 처음으로 내 개인 작업실로 쓸 수 있게 됐다. 그 곳에서 난 그림 작업을 하다가, 막히면 노래를 만들고 불렀다. 그 날도 한밤 중에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만들고 있었다. 그 때 가사가 막혀서 아무 생각없이 '그의 시련'이라는 가사를 '나의 시련'으로 바꾸어봤다. '그의 시련'이라고 하면 예수나 부처 등을 의미하겠지만 '나의 시련'으로 가사를 바꾸니 금방 노래가 풀리더라. 그렇게 만들어 진 '나의 시련'이라는 부분이 그 당시 젊은이들에게 다가갔고, 그래서 많이 불리게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김민기는 한 때 너무나 큰 존재가 되어버린 '아침이슬'이라는 노래로 인한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금도 그 부담감을 가지고 있나?"란 물음에, 김민기는 "이제는 거의 50년 전 이야기다. 나는 한참을 떠나있었는데, 그러다 1987년에 많은 사람들이 그 노래를 부르는 것을 봤다. 그 전까지는 부른다는 소문만 들었는데…. 물론 그 때는 나도 군중 속 한 사람이었다. 노래를 듣는 순간 고개를 들 수가 없더라. 그 모든 사람들이 절절하게 부르고 있었으니까…. 그 때 느꼈다. 이건 내가 아니라 저 사람들의 노래라고. 그리고 내 부담은 사라졌다"고 뭉클한 고백을 내놨다.
어렵게 카메라 앞에 선 김민기의 이야기가 '아침이슬'과 함께 성장해 온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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