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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네 번의 큰 전투씬에 CG가 만나니 정말 좋더라고요."
배우 배성우를 만났다.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 배급 NEW) 개봉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과 동시에, 작품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언제나 자신의 연기에는 겸손한 자세의 배성우였지만 '안시성'의 액션 시퀀스만큼은 자신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가편집을 예전에 봤는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처음 봤는데 효과가 확실히 있었어요. 효과가 중요한 영화라서 그럴 듯하게 잘 붙었구나 싶었죠. 처음 '안시성'을 선택할 때부터 드라마가 구성이 복잡한 건 아니라서, 액션을 위주로 본 것 같아요. 큰 전투만 네 번이 나오는데 진행되다가 제가 지치면 어쩌나, 걱정을 하기도 했어요."
'안시성'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는 화기애애하고 훈훈했다. 기존의 간담회의 경우 냉정하게 평가받는 첫 자리인 만큼 긴장감이 흐르지만 '안시성'은 한국 영화 사상 전무후무, 보기 드문 시원한 액션들이 네 차례 터지며 간담회 또한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일단 분위기가 좋아서 다행이었어요. 간담회 이후 배우들과 기분좋은 느낌으로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나오면서 영화를 보신 분들의 반응을 살피기도 했고요. 촬영 처음에 들어가기 전부터 시뮬레이션한 것들을 많이 봤어요. 카메라 각도에 따라서 어느 정도 들어가서 대강은 감은 잡고 본 거라서 막 놀라지는 않았고 이렇게 나왔구나, 확인하는 정도였는데 효과가 들어가니까 잘 나왔다고 생각했어요."
배성우는 극 중 안시성 성주 양만춘(조인성)의 오른팔 격인 추수지 역을 맡았다. 그는 칼 대신 창을 들고 싸우는 고구려의 용맹한 장수를 연기, 굵직하고 파워 넘치는 목소리의 위엄을 극 안에서 맹렬히 떨치기도 한다.
"액션을 오래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칼보다 창이 더 오래 연습을 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고 뭔가 더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생각했는데 효과를 많이 주셔서 감사했어요.(웃음) 무술감독님처럼 따라하다가 열심히 해서 대역없이 거의 혼자 다 했어요. 노력 대비 좋은 것 같아요. 제 연기로는 좀 더 잘 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항상 있고요. 드라마적인 부분에서 호흡을 더 가져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었어요."
그의 말처럼 '안시성'에는 구구절절 설명하는 드라마 요소보다는 강렬한 액션들이 여러 번 펼쳐진다. 액션 사극 '안시성'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될까.
"기획 단계에서부터 네 개의 큰 전투를 디자인한 것에 가장 큰 중점을 뒀어요. 네 번의 전투가 나오는데 공성전만 세 번이거든요. 20만 당 대군에 맞서는 5천 명의 안시성 군사들은 단순히 '목숨걸고 이겼다'가 아니라 각 전투에 맞는 대응책이 있었어요. 그래서 관객들도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길까, 라는 부분에 재미를 느끼고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배성우는 고구려 장수를 연기하면서도 얼굴은 까맣게, 머리는 긴 머리의 가발을 쓰고 액션 열연을 펼쳤다. 그는 "추수지는 군대로 치면 하사관 출신의 역할"이라며 실감난 분장을 위해 얼굴을 까맣게 분장했고 야크 털이 혼합된 가발을 썼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작품을 위해 공부를 많이 했던 걸로 알고 있어요. 기본적으로는 안시성 안에 들어가서 살고 당 군과 싸워야 하는 건데 사람 사는 정서는 지금이나 그때가 마찬가지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부분을 어떻게 잘 살릴까 싶었고 몰입해서 반응을 하는 쪽에 더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상상이 가미된 역사를 표현했는데 관객 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해요."
[사진 = NEW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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