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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극본 천성일 연출 부성철 박준우) 배우 윤시윤과 이유영이 다시 손을 맞잡았다.
20일 밤 방송된 '친애하는 판사님께' 최종회에서는 잘못 얽힌 실타래를 풀고, 재회한 한강호(윤시윤)와 송소은(이유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새 삶을 시작한 강호는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소은은 한강호와 한수호(윤시윤)의 도움으로 무고죄 무죄를 선고 받았다. 소은의 친언니 지연(곽선영) 역시 남편(심형탁)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었고, 한수호와 주은(권나라)은 성장을 거듭하며 관계 진전을 예고했다. 특히 오해를 모두 밝히고 다시 만난 강호와 소은은 손을 맞잡아 그들의 행복한 미래를 예감케 했다.
'실전 법률'을 바탕으로 법에 없는 통쾌한 판결을 시작하는 불량 판사의 성장기를 그린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지난 7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줄곧 월화극 정상을 차지하며, 전작들의 부진으로 구겨졌던 SBS 드라마국의 자존심을 보기 좋게 회복시킨 주인공이다.
연기, 극본, 연출 삼박자가 조화롭게 합을 이뤄낸 덕이나, 사실 그 중 가장 큰 관건은 윤시윤의 표현력이었다. 쌍둥이 형제이지만 180도 다른 성향을 지닌 한강호와 한수호. 앞서 수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한 바 있는 윤시윤이지만 완전히 상반된 인물을, 동일한 얼굴을 한 채 표현하기란 쉽지 않았을 터다.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는 명확한 차별성을 두되, 이질감은 없어야 했다. 이를 위해 윤시윤은 걸음걸이, 행동, 자세, 말투, 표정 등에 방점을 찍으며 완전히 다른 인물을 탄생시켰다. 다만 한강호와 한수호 간의 간극이 커지자 일부 시청자들은 한강호로 분했을 때의 윤시윤이 다소 과하다고 지적했다. 일리 있는 지적에 윤시윤은 초반 자신이 설정한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며 힘을 조절했고 적절한 밸런스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이유영 역시 드라마의 성공에 큰 공을 세웠다. 스크린에서 종횡무진하며 존재감을 아로새긴 이유영이지만 지상파 미니시리즈 첫 주연이라는 위치는, 부담감을 더했다. 더불어 1인 2역의 윤시윤 못지않게 이유영의 포지션 또한 만만치 않았다. 자신이 믿는 정의라는 신념과, 패기 하나로 걸음마를 뗀 사법연수원생에서 잔혹한 현실을 마주한 시보의 성장을 표현해내야 했고, 언니 지연(곽선영)과의 서사도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강호와의 러브라인까지 설득력 있게 표현해내야 했는데, 이유영은 특유의 섬세한 연기력과 순수함을 입힌 담담한 표현력으로 송소은 캐릭터에 날개를 달았다. 이외에도 박병은, 성동일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극의 무게를 더했고 권나라는 극중 한수호의 그릇됨을 이끌어주는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정의를 이야기했다. 정의롭지 않은 일들이 판을 치는 이 시국에, 오롯이 옳은 방향으로 걸었고 부와 명예, 권력에 고개를 숙이기보다 약자 앞에 무릎을 꿇어 그들을 위로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을 테다. 전과5범이지만 악(惡)에 물들지 않은 '가짜 판사' 한강호를 통해, 그리고 한강호를 보며 성장하는 송소은을 통해 시청자들 또한 묵직한 울림을 안게 됐다.
[사진 = SBS 방송화면,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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