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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대로 끝날까, 아니면 다시 한 번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전반기는 찬란했다. 추신수의 전반기 성적은 90경기 타율 .293 OPS .911(출루율 .405+장타율 .506) 18홈런 43타점 3도루 54득점이었다. 출루 머신다운 모습에 장타력까지 겸비했다.
기록도 연이어 작성했다. 스즈키 이치로를 뛰어 넘어 아시아 선수 연속 출루 기록(기존 43경기)을 새롭게 쓴 추신수는 7월 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서 4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 기존 훌리오 프랑코(1993년)가 갖고 있던 텍사스 구단 단일 시즌 연속 출루 기록까지 경신했다. 추신수의 연속 경기 출루는 52경기까지 이어졌다.
장타력도 폭발했다. 추신수는 전반기에만 18홈런을 때리며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2010년, 2015년, 2017년 22개)을 여유있게 경신하는 듯 했다. 후반기 활약에 따라 2004년 마쓰이 히데키(당시 뉴욕 양키스)가 세운 아시아인 한 시즌 최다 홈런(31개)까지 노려볼만했다.
이러한 활약 속 추신수는 데뷔 이후 첫 올스타전 출전 감격까지 누렸다.
전반기가 너무나 찬란했기에 후반기에서의 부진이 더욱 뼈아프다. 추신수는 24일(이하 한국시각)까지 후반기 52경기(50선발)에 출전, 타율 .219(196타수 43안타)에 그치고 있다.
타율이 워낙 낮아 출루율도 .336에 불과하다. 전반기에는 삼진 91개/볼넷 62개였지만 후반기에는 삼진 59개/볼넷 29개로 비율이 나빠졌다.
9월 성적만 보면 18경기 타율 .164(61타수 10안타)로 더 초라하다. 홈런은 단 한 개도 없으며 타점 역시 2점 뿐이다.
장타 감소도 눈에 띈다. 전반기에는 102안타 중 38개(홈런 18개, 2루타 20개)가 장타였다. 전체 안타의 37.3%가 장타였던 것.
반면 후반기에는 43개 안타 중 장타가 13개(홈런 3개, 2루타 9개, 3루타 1개) 밖에 되지 않는다. 안타 개수가 현저히 줄어든 점도 있지만 안타 대비 장타 비율 역시 30.2%로 더 내려갔다.
낮아진 출루율과 장타율. 이는 OPS에 극명히 나타났다. 전반기 .911였던 OPS는 후반기 .658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즌 성적 역시 급전직하했다. 추신수의 성적은 142경기 타율 .267 21홈런 62타점 6도루 82득점이다.
어느새 지난해 타율 .261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출루율의 경우 2017시즌 .357보다 .021 높지만 이것으로 위안 삼기에는 올시즌 전반기 활약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전반기 맹활약 속 데뷔 첫 '올스타 시즌'이 된 2018년. 시즌 막바지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아직 7경기가 남아 있기도 하다. 특히 홈런의 경우에는 개인 최다 타이를 넘어 신기록을 쓸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
추신수가 남은 7경기에서 후반기 부진을 만회하며 '용두사미'란 단어를 조금이라도 지울 수 있을까.
▲ 추신수 전반기/후반기 성적 비교
전반기-90경기 타율 .293(348타수 102안타) 출루율 .405 장타율 .506 18홈런 43타점 3도루 54득점
후반기-52경기 타율 .219(196타수 43안타) 출루율 .336 장타율 .321 3홈런 19타점 3도루 28득점
[추신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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