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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할 만큼 했다.
류현진(LA 다저스)이 2018시즌을 마쳤다. 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서 일단 정규시즌 일정을 끝냈다. 29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경기서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했다. 7승 요건을 갖췄고, 시즌 82⅓이닝에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할 만큼 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5월 3일 애리조나전 도중 사타구니에 부상, 8월 16일 샌프란시스코전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3개월간의 휴식기를 보냈다.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평균자책점이 2.12였고, 돌아온 뒤 1점대까지 낮췄다.
그만큼 투구내용이 안정적이었다.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지 못했다고 해서 저평가 될 수 없는 시즌이다. 올 시즌에도 내구성 측면에선 아쉬움이 있지만, 적어도 건강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2~3선발급 역량을 갖고 있다는 걸 증명했다. 미국 언론들도 그렇게 바라본다.
패스트볼 스피드는 확실히 예년같지 않다. 그러나 어깨, 팔꿈치 수술 후 복귀 원년이던 작년을 기점으로 올해 변화구 품질이 훨씬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메이저리그 우타자들은 류현진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철저히 노린다.
이 부분을 류현진도 놓치지 않았다. 우타자 몸쪽으로 살짝 꺾이는 컷패스트볼을 집중 연마, 타자들의 분석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컷패스트볼은 완전히 주무기가 됐다. 타이밍을 흐를 수 있는 느린 커브에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찌르는 패스트볼 제구력까지.
이날 샌프란시스코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2회 닉 헌들리에게 홈런 한 방을 맞은 뒤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으나 특유의 영리한 경기운영능력이 빛났다. 4회 1루수 데이비드 프리즈의 포구 실책 이후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역시 흔들리지 않았다. 6회에도 무사 1루서 더블플레이를 유도했다.
본래 류현진은 30일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순번을 하루 앞당겼다. 운명의 샌프란시스코 최종 3연전 선봉에 내세워 지구선두 콜로라도를 압박하겠다는 의도. 그만큼 팀 내 위상도 대단하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워커 뷸러와 함께 2~3선발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설령 LA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거나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더라도 류현진의 투구기회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이날 등판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던진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된다. 마지막 경기까지 할 만큼 했다.
FA 시장에서도 류현진의 주가는 치솟을 듯하다. 내구성에 물음표가 있지만, 류현진을 원하는 구단들로선 옵션으로 안전장치를 걸면 된다. 당장 시즌 후 LA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퀄러파잉오퍼를 넣을 것인지부터 관심사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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