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KIA가 사실상 불펜투수들로 1승을 따냈다.
5위 사수에 사활을 건 KIA. 양현종과 이명기마저 옆구리,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지면서 전력 누수까지 발생했다. 어떻게든 8경기서 총력전을 해서 1승이라도 더 해야 하는 입장. 이젠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하고, 내일보다 오늘이 중요하다.
김기태 감독의 절박한 심정이 선발투수 한승혁 교체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승혁은 본래 기복이 심한 투수. 1~2회 1실점한 뒤 3회 들어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3회에만 볼넷 3개를 헌납하며 2사 만루에 몰렸다.
투구수는 62개였다. 길게 끌고 가는 건 힘들어 보였다. 그래도 김기태 감독의 교체 타이밍은 평소보다 확실히 빨랐다. 그만큼 이 경기를 무조건 잡고 가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2연패에 빠진 상황. 3연패를 당하면 순위다툼을 떠나 팀 전체 흐름이 확 가라앉을 수 있다.
김 감독의 결단은 성공적으로 귀결됐다. 최근 구원으로 돌아선 팻딘이 2사 만루서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기 때문. 그러나 팻딘 역시 불안했다. 4회 연속안타와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우익수 유재신의 호수비로 이재원의 잘 맞은 타구가 희생플라이가 됐다. 이후에도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최항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안정적인 투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자 김 감독은 5회 시작과 함께 임기영을 투입했다. 경기 전 7일 잠실 두산전 선발투수 후보로 거론했으나 사흘 뒤에 열리는 경기일 뿐이다. 당장 이 경기 승리가 필요했다. 임기영은 5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김 감독 믿음에 부응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 김재현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한동민, 제이미 로맥, 이재원을 범타로 요리했다. 9월 30일 한화전, 2일 NC전에 이어 세 경기 연속 구원등판 성공. 7회 투입된 김윤동도 1사 1루서 김강민과 대타 박정권을 삼진으로 요리했다.
김윤동이 8회에 안타와 볼넷으로 흔들리자 한동민 타석에서 좌완 임기준이 투입됐다. 임기준은 한동민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로맥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재원을 삼진 처리한 뒤 2사 만루서 이민우가 최정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결국 세 차례의 만루 위기를 모두 극복해냈다. 9회에는 윤석민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6명의 불펜투수가 6⅓이닝을 합작하며 KIA에 값진 1승을 안겼다.
[팻딘.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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