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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김의성이 진솔한 입담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김의성은 10일 오후 방송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신작 '창궐' 홍보의 일환으로 출연, 청취자들과 소통에 나섰다.
이날 김의성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는 공부를 열심히 했다. 공부를 잘했다기보다는 시험을 잘 보는 기술이 있었던 것 같다. 어릴 때 책을 많이 읽어서 그 힘으로 대학까지 갔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그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연극반 활동을 했다. 내가 수학을 잘 못하는데 경영학이 생각보다 수학이 많더라"라며 "자연스럽게 취직할 나이도 지나고 연극반 생활을 계기로 배우 일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다 돌연 배우 활동을 접고 베트남으로 떠난 김의성. 이에 대해 그는 "과거 연기자를 접고 베트남에서 10년 가까이 사업을 했었다"라며 "운 좋게 좋은 작품을 많이 하면서 내 연기에 자신감이 떨어졌다. 재능 없는 사람이 계속해도 되나 싶더라"라고 고백했다.
김의성은 "사실 지금도 그때 생각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젠 좀 뻔뻔해졌다. '못하면 어때'라는 생각이다"라며 "과거엔 연기를 못하는 걸 들킬까 봐, 사람들이 알아채면 어떡하나 걱정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의성은 소신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는 것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기 목소리를 입 밖에 내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본다. 그것이 혐오에 기반하지 않는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때는 잃을 게 없어서 더 그랬던 것도 같다. 요즘은 약간 비겁해졌고 겁이 생기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내 김의성은 "그런 얘기를 떠들면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연예인이 목소리를 내면 뭘 안다고 그러냐며 공격들을 한다. 학력, 직업을 떠나서 사람은 무엇이든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고 서로 토론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후회되는 건,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썼던 것이다. 예전엔 아주 많이 거칠어 있었다. 젊을 때는 다혈질에 사람들과 부딪히기도 많이 부딪혔다"라고 털어놨다.
김의성은 "중년이 넘어가면서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지고 사람들을 배려하게 됐다"라며 "나이 먹는 게 너무 좋다"라고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김의성은 작품을 선택하는 자신만의 기준도 밝혔다. 그는 "우선 시나리오가 재밌어야 하고, 새로운 걸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인지 본다"라고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출연료'라고. 김의성은 "출연료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이 출연료로 쌀을 사고 생계를 유지하니까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면을 말하자면 출연료는 제작진의 나에 대한 존중의 정도이기도 하다. 나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가를 보여준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전에는 한 해가 끝나갈 때쯤엔 통장에 돈이 하나도 안 남았는데, 요즘은 남아 있다"라며 "대성공한 거다. 정말 행복하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도 답했다. 김의성은 "나이는 많이 들었지만 조금씩이라도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천천히 내려오고 싶다"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김의성은 여자친구를 언급,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극 중에선 로맨스가 없지만 실생활에선 멋진 여자친구와 7년째 매일 매일이 로맨스다"라고 사랑꾼 면모를 과시했다.
김의성은 오는 25일 영화 '창궐'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극 중 미치광이 왕 이조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창궐'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의 혈투를 그린 액션블록버스터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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