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타고투저 시대, 여기에 홈은 타자친화적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 그럼에도 결과는 2점대 평균자책점이었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 7탈삼진 1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1승(7패)째를 챙겼다.
김광현은 자타공인 SK 에이스다. 하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서저리)로 인해 지난해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기 때문. 가장 기본적인 몸 상태는 물론이고 구위나 성적이 예전과 같을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김광현은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광현은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성적은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
이닝수는 당초 계획했던 110이닝을 넘어 136이닝을 던졌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일단 구단의 관리 속 몸 상태에 문제가 전혀 없었으며 이닝당 투구수도 100이닝 이상 투수 중 8번째로 적었다.
2007년 데뷔 이후 2016년까지 김광현의 이닝당 투구수는 16.5개(1347⅓이닝 2만 2187개)였다. 올해는 136이닝 동안 2146개를 던져 이닝당 15.8개를 기록했다. 이닝당으로 보면 0.7개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큰 차이가 생긴다.
올시즌 김광현의 성적은 토미존서저리 전 시즌인 2016년과 흡사하다. 김광현은 2016년 11승 8패를 기록했다. 이닝수 역시 올해와 단 1이닝 차이(137이닝)다.
확 다른 것은 평균자책점. 2016년 3.88에서 올해는 2.98로 1점 가까이 내렸다. 그만큼 올시즌 김광현은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136이닝 동안 주자를 단 157차례만 내보내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도 1.14 밖에 되지 않는다.
구단의 이닝과 투구수 관리 속에 규정이닝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순위를 보면 김광현이 올시즌 얼마나 뛰어난 투구를 선보였는지 알 수 있다. 그렇다고 김광현의 투구이닝이 규정이닝(144이닝)과 큰 차이(8이닝)도 아니다.
이 부문 1위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만이 2점대 평균자책점(2.88)을 기록했다. 3점대 평균자책점 조차도 4명 뿐이다. 이 마저도 국내 투수들은 전멸이다. 규정이닝을 던진 투수 중 국내 평균자책점 1위는 양현종(KIA 타이거즈)으로 4.15다.
이어 국내 투수로 보면 SK 선발투수인 박종훈(4.34·전체 9위)과 문승원(4.66·전체 13위)이 뒤를 잇고 있다.
이러한 기록들이 더 돋보이는 것은 리그 평균 타율 .286, 리그 평균자책점 5.18이라는 타고투저 시대에 이뤄낸 것이라는 점이다.
더군다나 홈 구장은 타자들에게 친화적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다. 이러한 불리한 여건들을 딛고 복귀 첫 해 '김광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모습을 선보였다.
김광현은 10일 경기 후 "팀이 2위를 확정지어 좋은 시즌이었다고 할 수 있다"라며 "몸 상태도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부상 없이 시즌을 치러 정말 행복하고 만족스럽다. 감독님이 관리해주신 덕분에 잘 던질 수 있었다"라고 정규시즌 등판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팀이 2위를 확정지어 좋은 시즌"이라고 했지만 소속팀 SK가 지난해 5위를 뛰어 넘어 2위를 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김광현의 성공적인 복귀가 절대적이었다. 그리고 김광현은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완벽 귀환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SK 김광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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