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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구하라 동영상’을 계기로 ‘리벤지 포르노(Revenge Porn)’라는 말이 널리 퍼지는 가운데, 이를 ‘디지털 성범죄’로 바꿔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리벤지 포르노는 사귀던 연인과 헤어진 뒤 이에 앙심을 품고 복수를 목적으로 두 사람의 은밀한 영상이나 사진을 인터넷과 SNS에 동의 없이 공개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리벤지라는 단어 속에는 피해자가 복수를 당할 만한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 따라서 리벤지 자체를 정당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는 최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적어도 우리가 '리벤지'란 말은 한쪽이 뭔가 잘못했으니까 거기에 따른 '리벤지', '보복'을 한다는 의미인데, 그러면 과연 디지털 성폭력에 나타나는 여성들이 뭘 그렇게 잘못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포르노 그라피를 줄여서 포르노라고 이야기하는데 이건 연출된 성관계 동영상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서 “원래 포른(porn)이라는 말 자체가 여성 노예를 뜻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여성단체는 리벤지 포르노라는 용어가 가해자 중심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포르노라는 단어 자체가 갖고 있는 상업적 의미 속에서 피해자가 존재하는 범죄에 사용하는 용어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현재 '리벤지 포르노 근절 될 수 있도록 엄벌에 처해달라'는 청원은 22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고 있다. 심각한 범죄행위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용어 자체도 현실에 맞게 바꿔 불러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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