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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대역죄인이 됐다. (패스를)2~3개 놓쳐서 미안하다.”
고양 오리온 포워드 최진수가 존재감을 과시,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최진수는 1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33분 1초 동안 16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최진수의 활약, 4쿼터에 발휘된 화력을 묶어 97-89로 승리했다.
더블 더블급의 활약이었다. 최진수는 데릴 먼로와 2대2를 통해 효과적으로 득점을 쌓는 한편, 공격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며 존재감을 더했다.
최진수는 경기종료 후 “FA 계약 후 첫 경기여서 부담은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어제 다른 팀들 경기보신 후 '우리 팀이 (전력)떨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하셨다. 덕분에 자신감을 찾았고, 외국선수들과 잘 뭉쳤다. 첫 단추를 잘 꿰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다만, 최진수는 본의 아니게 동료들 사이에서 ‘대역죄인’이 됐다. 데릴 먼로가 28득점 17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해 트리플 더블을 아쉽게 놓쳤는데, 최진수가 일정 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끝난 후 선수들이 다 (최)진수한테 ‘너 때문에 트리플 더블 안 됐다’라며 욕하더라(웃음)”라는 게 추일승 감독의 설명이다.
최진수는 “대역죄인이 됐다. (패스를)2~3개 놓쳐서 미안하다. 먼로가 라커룸에서 계속 찡찡거리더라. 이럴 땐 영어를 못했어야 했는데…”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다만, 최진수와 먼로의 2대2가 위력적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은 오리온 입장에서 소득일 터. 추일승 감독은 “먼로의 골밑으로 꽂아주는 패스가 굉장히 좋다. 팀 오펜스도 있지만, 진수가 본능적으로 골밑에 있으면 좋은 패스가 들어온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최진수는 비시즌에 대표팀을 오가느라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따랐고, 최근에는 손가락부상도 입었다. 추일승 감독이 올 시즌을 맞이하며 아쉬워한 대목 가운데 하나다.
이에 대해 최진수는 “며칠 전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아직 뼈가 안 붙어서 통증이 심하긴 하다. 하지만 경기에 들어가서 집중하면 잊고 뛰어서 괜찮다. 조심하고 있지만, 4~5번째 손가락은 거의 안 쓴다. 초반에 슛 연습할 때 느낌이 달라 애먹었지만, 지금은 괜찮다”라고 말했다.
[최진수.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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