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의식불명→의사 경고에도 흡연, 골초 아빠 걱정하는 딸 [夜TV]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골초 아버지 때문에 고민이라는 11세 소녀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5일 밤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타이거 JK, 권혁수, 이사배, 미키위키 도연과 엘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골초인 아버지가 고민이라는 고민 주인공이 출연했다. 11세인 고민 주인공은 아버지가 20분마다 한 번씩 담배를 피운다면서 “계속 담배 피우시다가 우리 아빠가 돌아가시면 어떡하지 걱정이 많고, 하루하루 불안해서 못 살겠다. 제발 우리 아빠 담배 피우는 것 좀 말려 달라”고 부탁했다.

딸은 “제가 태어날 때부터 쭉 피우셨다”며 “이가 누렇게 되고, 대장에 혹이 나있다고 해서 두 번이나 떼었다. 그런데 아빠가 계속 담배를 피우시니까 더 안 좋아질까봐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또 ”담배 냄새 맡으면 숨이 꽉꽉 막히고 눈물이 나서 죽을 것 같다“고 간접흡연의 피해를 전했다.

아버지가 욕실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딸은 샤워 후 담배 냄새가 배어 있는 수건 대신 휴지로 우선 몸을 닦은 후 수건을 이용해 간단히 닦는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딸이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했지만, 일 때문에 많이 힘드니 이해해달라는 말이 돌아왔다고.

고민 주인공의 아버지는 딸의 고민이 이해가 된다며 미안해했다. 아버지는 6천평 가까이 되는 농사를 혼자 짓는다며 “많이 할 때는 12시간 씩”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혼자 일을 다 해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딸은 힘든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보였다.

아버지도 금연을 위해 아예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니었다. 보건소에도 두 번 가봤지만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아버지는 딸을 소중히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과 달리, 공개된 일화들은 충격의 연속이었다.

아버지가 딸과 딸의 친구를 학교에 데려다주며 차 안에서 담배를 피웠다고. 딸은 “그 친구가 저한테 속닥거리면서 너한테서 담배 냄새난다고, 이렇게 담배 냄새 나는데 누가 같이 있겠냐고 그러면서 놀려서 속상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또 딸은 “아빠가 오토바이를 타다가 미끄러져서 40일 동안 입원하셨다.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로 심하게 다치셨다. 퇴원을 해서 계속 담배를 피워 영영 못 보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 때문에…”라며 울먹였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아버지는 “농사짓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미끄러져 왼쪽 머리를 크게 다쳤다. 일주일 동안 식물인간처럼 생활했다”며 의식회복이 되지 않았던 순간을 전했다. 이어 “애들 맛있는 거 사줘야지, 빨리 나아서 일을 해야지 하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덧붙여 뭉클함을 안겼다. 당시 의사가 담배 피우면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며 빨리 금연하라는 조언을 했다고.

이후 아버지는 “집하고 차에선 절대 안 피우겠다”고 약속해 딸을 미소 짓게 했다. 딸이 반갑으로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하자 아버지는 “최대한 노력해보겠다”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딸은 “사랑하는 우리 아빠니까 믿어줄 수 있다”고 말해 주위를 따뜻하게 물들였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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