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킬레스건을 어떻게 최소화할까.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앞둔 넥센과 KIA의 고민은 같다. 타선은 리그 최상위급 위력을 보유했다. 그러나 마운드 짜임새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특히 선발에 비해 불펜이 불안하다. 나름의 필승계투 공식은 있다. 그러나 시즌 내내 기복이 심했다.
일단 김상수와 윤석민, 두 마무리투수부터 완벽하지 않다. 김상수는 올 시즌 58경기서 2승3패18세이브14홀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블론세이브도 7개였다. 주무기 포크볼이 공략되는 케이스가 적지 않았다.
윤석민은 28경기서 8패1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 블론세이브는 3개. 부상과 장기공백을 털어내고 돌아온 뒤 전반적으로 구위가 예전 같지 않다. 날카로운 타구를 내준 뒤 수비수들의 도움을 통해 세이브를 따낸 경우도 적지 않았다. 타자를 압도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들을 받치는 필승계투조 역시 기복이 있었다. 넥센 이보근과 오주원은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구위 저하가 눈에 띄었다. 잔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불펜 대기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 경기도 있었다. KIA 임기준과 김윤동, 팻딘도 윤석민에게 깔끔하게 마운드를 넘기는 경기가 많지 않았다.
그나마 두 팀 불펜 모두 최근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넥센은 잔여일정기간에 단 3경기만 치렀다. KIA도 12일 광주 롯데전 승리로 5위를 확정, 사흘간 재정비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와일드카드결정전을 맞이한다.
그래도 무너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객관적으로 양 팀 타선이 상대 불펜을 얼마든지 공략할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 넥센은 과거 불펜 경험이 있는 한현희의 대기 가능성을 열어뒀다. KIA도 베테랑 임창용이나 임기영을 불펜으로 돌릴 수 있다. 양적 보완은 가능한 상황. 이와 별개로 장정석 감독, 김기태 감독의 투수교체 타이밍 캐치 및 결단이 시리즈 결과에 직결된다.
또한, 선발투수와 타선 등 다른 파트들이 적절히 불펜을 도와야 한다. 선발투수가 최대한 오래 버티고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뽑아야 불펜 부담이 줄어든다. 선발투수의 경우 개개인이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놓는다. 그 후 타자들을 상대하는 섬세한 메뉴얼을 준비한다.
타선의 경우 득점력 극대화를 위한 감독의 최상의 라인업 구축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넥센은 양현종에게 덜 약했던 타자들을 전진 배치시키는 게 중요하다. KIA는 햄스트링 통증에서 회복, 엔트리에 포함된 이명기의 활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지명타자의 경우 미디어데이서 활용법이 공개됐다. 서건창은 이번 포스트시즌에 지명타자로만 뛴다. 부상에서 회복된 뒤 다리에 부담을 주는 수비를 아예 하지 않았다. 나지완은 정규시즌 막판 2번 타자로 나섰다. 출루율이 높기 때문. 와일드카드결정전서도 2번 타순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불펜이 먼저 무너지거나, 크게 무너질수록 데미지가 크다. 선발투수가 완투하지 않는 이상 불펜 맞대결은 반드시 이뤄진다.
[와일드카드결정전 미디어데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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