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양현종 시리즈다.
넥센과 KIA의 와일드카드결정전. KIA 양현종이 시리즈 전체의 키 플레이어다. 양현종의 와일드카드결정전 엔트리 합류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단기전, 특히 단 1~2경기로 끝나는 와일드카드시리즈 특성상 절대 에이스의 존재감은 어마어마하다.
양현종이 KBO리그서 단기전 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확실한 에이스인 건 분명하다. 그러나 건강 이슈가 있다. 3일 대구 삼성전서 이원석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맞을 때 우측 옆구리에 통증을 호소, 정규시즌을 마쳤다.
우측 늑간골 미세손상.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쉬면서 회복했다. 최근 불펜 피칭을 거쳐 1차전 선발등판을 확정했다. 김기태 감독은 "불펜에서 5~60개 가량 던졌다. 몸에 무리가 없었고 통증이 없었다. 책임감이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좋은 피칭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KIA는 승부수를 던졌다. 양현종이 실전을 치를 수 있는 컨디션이라면 16일 1차전에 내세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어차피 1차전서 패배하면 올 시즌도 끝이다. 헥터 노에시라는 또 다른 카드가 있다. 그러나 양현종을 쓸 수 있다면 쓰는 게 맞다. 올 시즌 투구의 안정감, 마운드에서의 중량감을 따지면 양현종이 핵터보다 우위다.
결국 양현종의 투구내용에 따라 시리즈 흐름 전체가 달라진다. 13일만의 실전. 100%에 가까운 컨디션이라면 적절한 휴식과 함께 구위가 올라왔을 수도 있다. 양현종은 올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아시안게임까지 소화했다. 쉴 타이밍이 필요했다. 부상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KIA가 양현종을 내세워 1차전을 잡으면 넥센도 심리적으로 쫓긴다. 17일 2차전은 두 팀 모두 벼랑 끝 승부. KIA로선 헥터를 앞세워 넥센을 더욱 압박할 수 있다. 양현종이 1차전서 6~7이닝을 소화하면 불펜 소모도 최소화, 2차전서 마운드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 KIA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
다만, 옆구리가 회복됐다고 해도, 불펜 피칭을 통해 이상이 없다고 느꼈더라도 실전은 다를 수 있다. 더구나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에 비해 선발투수의 이닝별 체력 안배가 쉽지 않다. 매 순간이 승부처다. 정규시즌에 하위타선을 상대로 적절히 완급조절을 했다면, 포스트시즌은 전력투구의 비중이 커진다.
이런 특성이 양현종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실전서 확인해야 한다. 만약 양현종이 평소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KIA가 받는 데미지는 상상이상이다. 그만큼 김 감독의 적절한 대처가 중요하다.
양현종은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아주 강했다.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1.29. 넥센 타자들이 양현종을 상대로 어떤 공략법을 들고 나올 것인지도 중요하다. 양현종의 실전투구를 체크하면서 대응법을 찾아야 한다. 벤치 역량이 중요하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