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최하위로 추락한 NC는 과연 왕웨이중(26)을 붙잡아야 할까.
왕웨이중은 개막과 동시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대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KBO 리그에 입성, 젊은 나이에 잘생긴 외모까지 갖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NC는 급격히 추락했고 이는 감독 교체로 이어졌다. 한번 떨어진 순위를 회복하기는 참 어려웠다. 창단 첫 최하위. 낯선 성적표였다.
왕웨이중의 성적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7승 10패 평균자책점 4.26. 141⅔이닝을 던져 아깝게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왕웨이중이 규정이닝 조차 채우지 못한 것은 때마다 어깨, 팔꿈치 등 이상 신호가 오면서 휴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지난 해까지 불펜투수로 주로 뛰었기에 NC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었다.
왕웨이중의 올 시즌을 돌아보면 NC가 굳이 재계약을 할 이유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외국인선수 제도 개편으로 이제 총액 100만 달러란 상한선에 과연 수준급의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NC는 창원시를 연고로 하고 있다. 한국에 오려는 외국인선수들은 기왕이면 서울 연고의 팀에서 뛰기를 원한다. '수도권 프리미엄'을 갖춘 팀들보다 한발 앞서려면 자금력 등의 무기를 앞세워야 하는데 이제 상한선에 묶여 이마저도 쉽지 않다. NC가 역대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평가받는 에릭 테임즈를 영입할 때 "창원이 북한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 전쟁 위험이 가장 낮다"고 설득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왕웨이중과의 재계약도 얼토당토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유영준 NC 감독대행은 NC가 왕웨이중을 영입할 당시만 해도 단장직을 맡고 있었다. 단장과 감독대행을 맡으면서 지켜본 왕웨이중은 어떤 선수이며 또한 내년 시즌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생각보다 승부욕도 강한 친구다. 지기 싫어하는 근성이 있다"는 유영준 감독대행은 왕웨이중의 재계약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내년 시즌 풀타임 등판 가능성에 대해서는 "올해 경험으로 내년에 나아질 수도 있다. 아니면 불펜투수 출신의 한계일 수도 있다. 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왕웨이중급 이상의 투수를 확보하느냐다. 유영준 감독대행은 "외국인선수 시장에서, 특히 좌완투수는 수준급의 기량을 가진 선수를 데려오기 힘들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KBO 리그에 입성할 수 있는 좌완투수의 유형으로는 넥센 출신의 앤디 밴헤켄 같은 구속은 느리지만 제구력이 좋은 투수를 꼽았다. 과연 NC는 어떤 선택을 할까.
[왕웨이중.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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