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인천 원정경기에서 유독 저조한 타율에 그쳤던 박병호(넥센)가 플레이오프에서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넥센 히어로즈는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제쳤던 넥센은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승 1패, 4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다. 임병욱이 2차전서 플레이오프 1경기 최다인 6타점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고, 신인 안우진도 배짱 있는 투구로 힘을 보탰다.
박병호 역시 제몫을 했다. 박병호는 1차전서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렸고, 2차전에서는 2차례 출루해 모두 홈을 밟았다. 3차전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4차전에서는 1안타 포함 3차례 출루, 2득점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미국무대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박병호는 정규시즌에도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잔부상으로 113경기에 그쳤지만, 타율 .345(400타수 138안타) 43홈런 112타점을 기록하는 등 넥센의 후반기 반격을 이끌었다. 특히 홈런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으며, 139경기에 출전한 1위 김재환(두산)과의 격차는 단 1홈런이었다.
다만, 인천 원정경기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박병호는 정규시즌 인천 원정 8경기에서 타율 .174(23타수 4안타) 2홈런 7타점에 그쳤다. 이 가운데 2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넥센은 박병호가 무안타에 그친 3경기서 2패를 당했다. 박병호가 인천 원정에서 기록한 타율은 3경기만 치른 울산경기(.125)에 이어 구장별 기록 가운데 2번째로 낮은 수치다.
물론 세부내용은 보다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박병호는 5월 22일부터 인천에서 3연전을 치렀는데, 당시 박병호는 종아리근육을 털어내고 복귀한지 얼마 안 된 터였다. 박병호는 3연전 가운데 2경기에서 대타로 나서 각각 1타석씩 소화했고, 마지막 날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박병호는 이후에도 인천 원정에서 유독 잠잠했지만, 마지막 경기(9월 5일)에서는 대포를 쏘아 올리며 전날 부진(4타수 무안타)을 만회했다. 3회초 팀에 다시 주도권을 안기는 투런홈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순도 높은 한방이었다. 다만, 박병호는 이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이 과정에서 양 팀 선수들의 분위기가 격앙되기도 했다.
SK는 자타가 공인하는 ‘홈런군단’이다. 정규시즌 종료 후 2주 만에 치르는 실전이어서 경기감각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한 번 불붙으면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대포를 만들어낸다. SK의 팀 컬러를 감안하면, 넥센 역시 한국시리즈 티켓을 위해선 승부처에서 맞불을 놓는 한방이 필요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임병욱과 같은 ‘깜짝 스타’가 나올 수도 있지만, 팀 타선의 상징은 박병호다. 박병호의 홈런이라면 팀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력도 더욱 클 터. 유독 인천에서 저조했던 박병호의 타겸각이 플레이오프에서는 살아날 수 있을까. 인천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예열을 마쳤다는 점은 박병호의 한방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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