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이정후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 막판 어깨부상으로 이탈하자 3~4차전서 김규민에게 좌익수를 맡기고 박정음에게 뒤를 받치게 했다. 장정석 감독은 상대 투수, 개개인의 당일 컨디션에 따라 고종욱을 좌익수로 내세우는 방안도 거론했다. 현 시점에선 김규민이 SK와의 플레이오프에도 주전 좌익수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테이블세터 구성은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장정석 감독은 3~4차전에 색다른 조합을 내놨다. 3차전서는 서건창을 톱타자로 올리고 송성문을 2번에 전진 배치했다. 4차전은 파격이었다. 김하성을 톱타자로 올리고 서건창을 올 시즌 익숙한 2번으로 내리면서 송성문을 5번에 배치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준플레이오프 내내 타격감이 좋던 송성문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리고 서건창은 톱타자든 2번 타자든 크게 부담이 없다. 2차전서 실책 2개를 범한 김혜성에게 심리적 부담을 줄이면서, 송성문을 전진 배치해 한화 마운드에 부담을 안겼다. 결과적으로 넥센은 한화와의 3차전서 패배했다. 그러나 서건창-송성문 테이블세터는 10타수 4안타를 합작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장 감독은 4차전서 다시 변화를 줬다. 힘 있는 우타자 김하성을 톱타자로 내세워 한화 신인 좌완 선발 박주홍을 압박했다. 동시에 송성문을 클린업트리오에 배치, 중심타선 화력도 유지했다. 김하성-서건창 테이블세터는 6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한화 투수들이 압박감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장 감독은 이정후라는 확실한 톱타자가 사라지면서 상황에 맞는 테이블세터 조합을 선보였다. SK와의 플레이오프 역시 이런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SK는 27일 1차전 선발투수를 김광현으로 결정했다. 28일 2차전 선발투수는 메릴 켈리라고 봐야 한다. 김광현이 나서면 우타자 위주로, 켈리가 나서면 좌타자 위주로 테이블세터를 꾸릴 가능성이 있다.
장 감독은 그에 맞는 조합을 구상해야 한다. 김광현을 상대로 김하성을 다시 한번 톱타자로 내세울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켈리를 상대로 서건창이나 송성문은 물론, 김혜성을 톱타자로 전격 중용할 수도 있다. 이정후 대신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어온 우타자 허정협의 쓰임새도 결정해야 한다.
2번 타자는 좀 더 다양화할 수도 있다. 발 빠른 임병욱의 전진 배치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이정후가 정규시즌에 빠질 때 김규민이 톱타자를 맡기도 했다. 2번 배치 역시 가능하다. 개개인의 당일 컨디션도 고려해야 한다.
타선의 핵심 제리 샌즈와 박병호는 이변이 없는 한 3~4번 타순에 배치된다. 장 감독도 준플레이오프 4차전 직후 박병호의 타순을 흔들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테이블세터에 꾸준히 변화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정후가 빠진 악재가 오히려 SK 투수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장정석 감독은 26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서 "톱타자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수석코치, 타격코치와 상의하겠다. SK를 상대로 강점을 가진 선수들을 잘 선택한 뒤 현장에서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서건창과 김하성(위), 넥센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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