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넥센의 플레이오프 1선발 전략이 실패로 끝났다.
넥센 히어로즈는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에 이어 준플레이오프서 정규시즌 3위 한화를 3승 1패로 꺾었지만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경기에 앞서 넥센의 1차전 선발투수에 관심이 모아졌다. 넥센은 이번 가을 브리검-해커 듀오와 한현희로 선발 마운드를 운영 중이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신예 이승호가 선발로 나왔지만 이는 고정된 로테이션은 아니다.
당초 순번대로라면 이날 브리검보다 해커가 나서는 게 순리에 맞았다. 해커는 지난 1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 이후 실전에 나서지 않았던 터. 7일 휴식 후 등판이 가능했다. 반면 브리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과 22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소화했다. 물론 4일 휴식으로 이날 등판에 지장은 없지만 그래도 휴식일을 감안했을 때 해커 카드가 더 유력해보였다.
그러나 넥센 장정석 감독은 26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서 브리검의 선발 등판을 알렸다. 이유는 에이스라는 상징성 및 플레이오프 2경기 기용이었다. 브리검이 이날 등판한다면 5차전에서 또 나설 수 있다. 아울러, 플레이오프까지 오는데 브리검의 공이 컸다. 장 감독은 “팀의 에이스로서 두 말이 필요 없는 선수다. 1차전서 에이스의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올라온 브리검에게 이날은 매 이닝이 위기였다. 1회 선두타자 김강민의 스트레이트 볼넷 이후 한동민을 병살타 처리했지만 최정에게 선제 솔로포를 헌납했다. 2회 2사 3루, 3회 무사 만루를 간신히 무실점으로 넘겼으나 3회 최정 타석 때는 공이 타자의 머리 쪽으로 가며 벤치클리어링을 겪었다. 공이 다행히 포수 글러브로 향했지만 위협구에 화가 난 최정이 방망이를 던졌다.
4회도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재원의 안타에 이어 김동엽의 볼넷, 김성현의 희생번트로 처한 1사 2, 3루서 강승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1사 1루에선 김강민에게 투런포를 헌납. 브리검은 결국 4이닝 75구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5사사구 5실점 난조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결국 이후 윤영삼이 안타 두 방을 연달아 헌납했고, 믿었던 안우진이 김성현에게 3점홈런을 헌납했다. 타선이 화력을 내뿜었고, 신재영-이보근-김상수 순의 필승조가 제 역할을 해냈지만 결국 선발진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한 채 1차전 끝내기패배를 당했다. 넥센은 오는 28일 해커를 앞세워 시리즈 첫 승에 도전한다.
[제이크 브리검.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