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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SK 와이번스 내야수 강승호의 반전 스토리가 포스트시즌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생애 처음 선발 출장한 포스트시즌 경기서 4안타를 몰아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강승호는 지난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 9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팽팽한 승부를 펼치던 SK는 9회말 나온 박정권의 투런홈런을 더해 10-8로 승, 기선을 제압했다.
강승호가 정규시즌서 이적 후 활약했던 게 ‘반짝’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일전이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안타, 활약을 예고한 강승호는 SK가 1-1로 맞선 4회말 1사 2, 3루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SK에 다시 주도권을 안기기도 했다.
강승호는 이후에도 2차례 안타를 추가, 1차전서 양 팀 통틀어 유일하게 3안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강승호가 한 경기서 4안타 이상을 기록한 것은 LG 트윈스 시절이던 2017년 8월 23일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맞대결 이후 처음이다.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 1회초 수비에서 타구를 잘 처리하며 긴장이 풀렸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타석에서 ‘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4안타는 생각 못했다(웃음).” 강승호의 말이다.
실제 강승호는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의 까다로운 타구를 백핸드 처리하는 등 수비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강승호는 “경기 전까진 긴장되지 않았는데, 막상 시작하니 긴장이 되더라. 하지만 타구에 대한 대비는 하고 있었고, (서건창 타구를)처리하면 경기도 잘 풀릴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강승호는 더불어 박정권의 끝내기홈런이 나온 상황에 대해 “야구를 한 이후 제일 기분 좋은 순간이었다. 팀이 계속 앞서나가고 있었지만, 최근 넥센 타격감이나 분위기가 좋아 긴장은 이어가며 경기를 했었다”라고 돌아봤다.
강승호는 끝내 꼬리표를 떼지 못한 유망주로 남는 듯했지만,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된 후 반전 스토리를 썼다. 코칭스태프의 신뢰 속에 한층 나아진 수비력을 보여준 것. 플레이오프 1차전처럼 종종 타격감을 발휘, 팀의 분위기 전환을 이끌기도 했다.
강승호는 “트레이드 후 1군 엔트리에도 들지 못할 줄 알았는데 감독님이 좋은 기회를 주셨다. SK는 팀 분위기가 좋다. 김성갑 코치님이 농담도 많이 해주셔서 눈치 안 보고 편하게 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강승호는 이어 “포스트시즌에 선발 출장한 것은 1차전이 처음이었지만, 정규시즌 때 했던 것처럼 하면 잘 될 거라 생각했다. 2루수가 제일 편하지만, 나는 타순이나 수비 위치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1차전에서 맹활약, SK의 신승에 기여한 강승호는 2차전에서도 9번타자에 배치돼 상위타선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소화한다.
[강승호.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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