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큰 무대가 되자 진가를 드러냈다.
SK 와이번스는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2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놨다.
SK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 기간 우승 3번, 준우승 3번을 이뤄냈다. 이른바 '왕조 시절'이었다.
2007년 첫 우승 뒤 1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몇몇 선수는 그라운드를 떠났으며 또 다른 몇몇 선수는 다른 구단으로 이적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있는 타자 중 당시 영광을 함께 했던 선수는 박정권, 김강민, 최정, 이재원, 나주환 정도다. 그 중 최정은 어린 나이였으며 이재원은 주축 멤버가 아니었다.
김강민과 박정권의 2018년은 더욱 극적이다. 이들은 신예 선수들에 밀려 시즌 중반까지 나란히 2군에 머물렀다. 이들은 나란히 6월 1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먼저 반전을 이뤄낸 것은 김강민이다. 김강민은 1군 복귀 직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주축 선수로 돌아왔다. 지난해 88경기에서 타율 .219 5홈런 18타점에 머물렀던 김강민은 올해 정규시즌 80경기에 나서 타율 .298 14홈런 46타점 40득점으로 활약했다. 장점인 수비 역시 여전했다.
김강민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홈런 포함 3출루 경기를 펼친 김강민은 이날도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3회 동점 적시타를 때린 데 이어 5회 비거리 135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1-1 균형을 깨는 홈런이자 이날 결승타였다.
박정권의 반전은 더욱 극적이다. 박정권은 시즌 내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14경기에서 타율 .172 2홈런 6타점이 전부. 1군 등록일수 자체가 25일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포스트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합류한 박정권은 팀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1차전에 교체 출장, 9회말 김상수를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것.
선발 1루수로 나선 2차전에서도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 2개와 1득점을 올리며 타선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다른 왕조 멤버들처럼 역사 한 켠으로 사라지는 듯 했지만 이번 SK 가을야구의 주인공은 여전히 이들이다.
[1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이 나온 뒤 박정권과 포옹하는 김강민.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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