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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가수 이문세는 이문세였다.
28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는 사부 이문세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이문세는 자신만의 아날로그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그는 폭립에 백김치를 싸서 먹는 방식을 전해주고 고추장찌개를 준비해 멤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문세는 자신이 잠시 겪은 슬럼프 시절을 고백하며 "내가 두 번이나 갑상샘암 수술을 받았다. 그 음을 정확하게 내고 싶은데, 그 음이 안 나올 때가 있다. 음악을 관둬야 하나 싶었다. 줄이 하나 끊어진 느낌, 이게 끝인가 했다. 두려움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순간도 있었지만 다른 음은 다 낼 수 있지 않냐. 그걸 더 열심히 하면 되니 나 혼자 열심히 했다. 그런데 안 났던 그 음역대 소리가 다시 나더라. 그 소리에 주눅이 들었는데 선을 넘게 되더라. 지금도 그 생각이다. 나에게 그런 시련이 혹시 오더라도 그냥 받아들이는 거다. 공연도 늘 그 생각으로 한다. '이게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라고 말해 멤버들에게 큰 울림을 안겼다.
곧이어 과거 소녀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 특별 라디오가 준비됐다. 이문세는 멤버들 포함 제작진들에게도 엽서를 쓰길 요청했다. 모두가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 감성에 젖던 그 순간, 불이 꺼지면서 이문세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의아해하던 멤버들 위로 이문세가 명곡 '휘파람'을 부르며 등장했다. 봉평 밤하늘을 가득 채운 이문세의 목소리에 멤버들은 황홀해했다. 그는 "'별밤지기' 이문세, 이제 여러분 속으로 내려가겠다"며 22년 만에 '별밤'을 열어젖혔다.
특히 달콤한 문장으로 아내를 향한 러브레터를 써내려 간 음향 감독님의 사연에 멤버들과 이문세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육성재는 최근 군입대를 한 비투비의 리더 서은광에게 사연을 보냈다. 서은광의 안위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듯 하다가 '욱'으로 결말을 지어 폭소케 했다.
육성재는 "10년 간 함께 했던 형들인데 한 명이 군대를 가니까 가족을 보낸 기분이더라. 마음이 뒤숭숭하더라. 하이라이트 (윤)두준 형이랑 같은 훈련소인데, 잘 사는 것 같더라. 저는 이제 제 거 해야죠. 없을 때"라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이문세는 육성재의 신청곡 '옛사랑'을 부르며 심금을 울렸다. 멤버들은 "이 자리에서 못 일어나겠다. 너무 좋다"며 황홀해했다. 이문세는 "이게 바로 아날로그 라이프다"라며 쑥스러워했다.
지붕에 뚫린 창 위의 별을 보며 잠에 들었던 멤버들은 사부의 '해독주스' 제조에 화들짝 잠을 깼다. 휴대전화 없이 1박을 보낸 멤버들 양세형은 "원래 저희가 휴대전화 알람을 듣고 일어나는데 오히려 없으니까 더 일찍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문세는 "아날로그 라이프는 해 떨어지면 자고, 밝아오면 일어나는 순리에 따르라는 메시지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문세는 멤버들과 함께 배드민턴 아침 운동을 하러 떠났다. 20년 이상 배드민턴을 쳐온 이문세는 상당한 실력의 소유자로, 멤버들에게 양세형의 잔류를 걸고 1대4 대결을 신청했다. 멤버들은 이문세의 힘을 빼게 해 이기는 전략을 내세웠고 양세형은 온갖 깐족거림으로 이문세의 약을 올렸다. 멤버들의 꾀에 넘어간 이문세는 조금씩 흔들렸다. 10대10 듀스까지 가게 된 이문세. 그럼에도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말미, "아날로그는 무엇이냐"는 양세형의 질문에 이문세는 "아날로그란 이완이다.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이완이 필요하다. 그리고 집중하러 무대 위로 뛰어가는 거다"고 말하며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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