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한동민의 2018 플레이오프 첫 홈런이 SK 반등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
SK 와이번스는 지난달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4로 패했다. 인천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챙기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고척에서 넥센에게 2연속 일격을 당했다. 이제 한국시리즈행 티켓은 오는 2일 5차전에서 승리해야만 거머쥘 수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서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타고 있는 SK다. 인천에서는 정규시즌 2위의 저력을 마음껏 뽐냈다. 홈런 1위의 팁답게 2경기서 무려 7홈런을 앞세워 넥센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1차전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짜릿한 끝내기홈런을 때려냈고, 2차전에선 선발투수 켈리가 갑작스레 부상으로 내려갔지만 정규시즌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계투진이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그렇게 SK의 한국시리즈행이 가까워지는 듯 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SK 타선이 고척에 오자 차갑게 식었다. SK의 2경기 득점은 4점. 투수전이 펼쳐진 결과였지만 무엇보다 4점이 모두 홈런으로 나왔다는 게 뼈아팠다. 다시 말해 찬스에서 시원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1차전 정의윤의 만루 병살타를 비롯해 2차전 1회 무사 1, 2루, 4회 2사 1, 2루 등 초반 상대 선발 이승호를 무너트릴 수 있는 기회를 모두 놓쳤다.
다행인 건 4차전을 무기력한 0-4 완패가 아닌 2-4 패배로 마무했다. 그리고 그 2점이 한동민의 손에서 나왔다. 한동민은 올 시즌 136경기서 41홈런을 때려내며 SK 좌타 홈런 역사를 새로 썼지만 이번 가을에선 지독한 슬럼프를 겪어야했다. 지난 3차전까지 기록은 타율 .067(15타수 1안타). 선발로 나서는 SK 타자들 중 유일하게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3차전까지 줄곧 상위타선을 지켰던 한동민은 전날 7번으로 내려가 경기를 시작했다. 첫 타석 루킹 삼진으로 시작이 좋지 못했으나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냈고, 0-4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서 이보근의 3구를 받아쳐 마침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때려냈다. 그 간의 부진을 날려버리는 포스트시즌 개인 첫 홈런이었다.
이제 SK는 약속의 장소인 인천으로 다시 향한다. SK는 10개 구단 중 홈구장의 이점을 가장 잘 살리는 팀이다. 올해 팀 홈런 233개 중 무려 절반이 넘는 125개를 인천에서 쳤다. 지난 1, 2차전에서도 7홈런을 앞세워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던 터. 여기에 한동민이 4차전 투런포로 부진을 날렸다. 완전체로 변모한 SK 홈런군단이 인천에서 2연패의 아픔을 털고 두산을 만나러 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동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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