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의 직원 무차별 폭행과 엽기적 행각을 보도한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가 양진호 회장과 검찰을 쌍으로 묶어 보도하겠다고 밝혔다.
박 기자는 1일 페이스북에 “이제 한국 검찰이 당신을 어떻게 대하는지 잘 살펴볼 예정이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양 회장에게 쓰는 편지 형식의 글을 통해 “어제 검찰은 거짓말을 했더군요. 회장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요. 그거 거짓말인 거 회장님이 더 잘 아시죠? 수사는 무슨 수삽니까. 그 사건이 몇년 동안 수사할 만한 일이나 됩니까? 무식한 나도 전말을 다 아는 사건인데, 똑똑한 검찰이 그 따위 걸 몇년간 수사한다고요?”라고 했다.
이어 “수사를 한 게 아니라, 사건을 뭉갠 거지요. 회장님 수사했던 검사를 만난 적 있습니다. 그 검사님, 저에게도 거짓말 하더군요. “기억나지 않습니다.” 2개월 전 수사했는데, 기억에 없다고 합니다. 이제 회장님과 검찰, 쌍으로 묶어 보도하겠습니다. 준비 잘하십시오. 거짓말 하려면 검찰이랑 말도 좀 맞추시고요”라고 전했다.
앞서 한겨레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2013년 12월 A교수를 부인의 내연남으로 의심해 집단폭행한 혐의(특수상해)로 양 회장을 수사하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당시 폭행도 직원을 폭행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경기도 성남시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여러 사람이 보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박상규 기자의 예고대로 양 회장과 검찰의 관계가 폭로될지 주목된다.
[사진 = ‘셜록’, 박상규 기자 페이스북 캡처]
박상규 기자 페이스북 전문
<양진호 회장님에게 - 5>
양진호 회장님, 오늘은 두 개의 방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회장님이 때린 강OO 씨를 만나러 간 날이 자주 떠오릅니다. 배 타고 몇 시간 더 가야했습니다. 그곳은 세상의 끝이었습니다.
강 씨는 바다로 둘러싸인 섬의 끄트머리 한쪽, 원룸에서 살고 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많이 긴장해 있더군요. 그의 첫 말은 이랬습니다.
“커피라도 한 잔 하시겠어요?”
회장님, 저는 이런 말을 참 좋아합니다. “커피나”가 아니라 “커피라도” 한 잔. 회장님, 이 디테일한 차이를 아십니까?
가진 게 많아 내놓을 것도 많은 사람은 보통 “커피나 한 잔 하자”고 말합니다. 반면 내놓을 게 없는 사람은 “커피라도 한 잔”이라고 말합니다.
가진 게 없어도 뭐라도 주려는 그 마음이 저는 참 좋습니다. 봉지커피라도 한 잔 내놓으려 부산하게 움직이는 사람의 뒷모습을 저는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강씨의 뒷모습을 담았습니다.
강씨는 인터뷰 내내 눈물을 참으며 말했습니다. 회장님, 이거 아십니까? 인터뷰 내내 강씨는 꼬박꼬박 이렇게 말하더군요.
“양진호 회장님은요...”
“회장님께서는...”
“회장님이…”
저라면 “이 새끼, 저 새끼”라고 칭했을 텐데, 강씨는 ‘님’을 생략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내면의 상처를 말할 때도 말입니다. 착하고 순한 사람입니다. 회장님은 그런 사람에게 모멸감을 준 겁니다.
강씨가 섬에서 숨어사는 동안 회장님은 람보르기니를 타고 질주를 하셨지요. 원룸이 아닌 넓은 회장님 집에는 다실이 따로 있습니다. 거기에는 최고가의 보이차가 있지요.
어떻게 알았냐고요? 봉지커피 한 잔이면 되는데, 굳이 비싼 보이차를 따라주더라고, 차만 주면 될 텐데 굳이 또 “이게 얼마 짜리다”라고 과시하면서, 차를 줬다고 누군가 말하더군요. 그게 누구냐고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그곳에서 많은 부당거래가 이뤄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것도 여기까지만.^^
회장님, 저는 강씨의 원룸과 회장님의 지하 다실을 자주 생각합니다. 봉지커피라도 한잔 주는 마음과, 보이차나 한잔 하라는 과시의 마음도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한국 검찰이 당신을 어떻게 대하는지 잘 살펴볼 예정입니다. 어제 검찰은 거짓말을 했더군요. 회장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요.
그거 거짓말인 거 회장님이 더 잘 아시죠? 수사는 무슨 수삽니까. 그 사건이 몇년 동안 수사할 만한 일이나 됩니까? 무식한 나도 전말을 다 아는 사건인데, 똑똑한 검찰이 그 따위 걸 몇년간 수사한다고요?
수사를 한 게 아니라, 사건을 뭉갠 거지요. 회장님 수사했던 검사를 만난 적 있습니다. 그 검사님, 저에게도 거짓말 하더군요.
“기억나지 않습니다.”
2개월 전 수사했는데, 기억에 없다고 합니다. 이제 회장님과 검찰, 쌍으로 묶어 보도하겠습니다. 준비 잘하십시오. 거짓말 하려면 검찰이랑 말도 좀 맞추시고요.
나중에 들통하면 개쪽이니까요.
개쪽 당하기 전에 어여 <셜록> 후원도 좀 하시구요.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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