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인천의 밤을 지배할 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
결국 끝까지 왔다. SK와 넥센은 2일 오후 6시 30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맞붙는다. 이날 승리하는 팀이 오는 4일 잠실로 두산을 만나러갈 수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플레이오프다. 정규시즌 2위 SK가 인천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챙기며 한국시리즈를 눈앞에 뒀지만 넥센이 홈구장인 고척돔에서 2연승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이제 승부는 다시 SK의 홈인 인천에서 가려진다. 그러나 최종 5차전의 환경은 사뭇 다르다. 처음 접하는 실외 야간경기이기 때문. 1, 2차전이 이미 인천에서 열렸지만 주말이라 낮경기였고, 3, 4차전은 야간경기였지만 실내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돔구장에서 펼쳐졌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틀어도 실외 야간경기는 10월 19일 대전에서 열린 넥센과 한화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유일했다.
이제부터 선수들은 본격적으로 추위와 싸워야한다. 2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 위치한 미추홀구 문학동의 이날 오후 6시 기온은 섭씨 12도다. 오후 9시에는 9도로 떨어진다. 체감온도는 이보다 낮아 날씨가 충분히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SK에선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이재원, 김성현, 제이미 로맥이 인천의 밤과 궁합이 잘 맞았다. 이재원은 54경기 타율 .373 11홈런 29타점, 김성현은 55경기 타율 .361 1홈런 26타점을 각각 남겼다. 로맥은 58경기 15홈런과 함께 타율 .313를 기록. 한동민도 인천 야간경기서 18홈런을 때려냈다. 여기에 이적생 강승호도 16경기 타율 .395 1홈런 11타점으로 인천의 밤에 금방 적응했다.
마운드에선 아직까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이승진이 12경기(12⅓이닝) 평균자책점 1.46으로 가장 강했다. 마무리투수 신재웅도 24경기(21⅔이닝) 2승 3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으로 호투. 전체 16세이브 중 7세이브가 인천의 밤에 나왔다. 이번 시리즈 핵심 릴리프 요원으로 꼽히는 앙헬 산체스는 15경기(74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4.38을 남겼다.
아무래도 넥센은 SK보다 표본이 적다. 그런 가운데 필승계투진의 호투가 반갑다. 셋업맨 이보근이 인천 야간 5경기(4⅔이닝)서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1.93으로 가장 잘 던졌고, 오주원도 4경기(4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좋았다. 무서운 신인 안우진은 인천의 밤을 딱 한 차례 경험했다. 8월 1일 구원 등판해 1⅔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흔들린 기억이 있다.
타석에서는 송성문, 임병욱, 김민성 등에게 기대를 걸 수 있다. 송성문은 3경기 타율 .556(9타수 5안타)의 맹타로 인천의 밤을 즐겼다. 임병욱은 7경기 타율 .333 1홈런 3타점, 김민성은 6경기 타율 .318 2홈런 3타점으로 활약.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박병호는 2홈런-6타점을 올렸지만 타율이 .174로 상당히 낮다. 넥센 입장에서는 5경기서 타율 .368를 남긴 이정후의 공백이 아쉽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재원-김성현-로맥-김민성-임병욱-송성문(첫 번째), 인천SK행복드림구장(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