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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장원준(두산)의 부진이 가을에도 이어졌다.
두산 베어스는 한국시리즈 준비 과정에서 불펜의 핵심 자원인 김강률을 부상으로 잃었다. 미야자키 교육리그 연습경기 도중 아킬레스건을 심하게 다쳤다. 김태형 감독이 대안으로 꼽은 자원은 장원준과 이현승. 롱릴리프, 필승조, 추격조 등 보직을 가리지 않고 제 공을 던진 김강률의 공백을 두 베테랑 좌완투수가 메워주길 희망했다.
‘꾸준함의 대명사’ 장원준은 올해 24경기 3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로 최악의 한 시즌을 보냈다. 2군에 무려 세 차례나 다녀왔고 1군 복귀 후에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후반기 불펜투수를 자청했지만 이마저도 8경기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신통치 못했다.
장원준은 미야자키 교육리그서 구원투수로 나서며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 2군에서 오래 쉰 탓에 구위도 올라왔고 일본 프로팀들과의 승부도 괜찮았다. 김 감독은 “장원준이 확실히 공도 좋아지고 몸에 특별히 안 좋은 부분도 없다”라고 이번 한국시리즈 활약을 기원했다.
장원준은 이날 3-4로 뒤진 7회초 1사 2루 위기서 박치국에게 바통을 넘겨받았다. 그러나 출발부터 불안했다. 한동민을 9구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 직구 구속이 최고 144km까지 나왔지만 변화구 제구가 흔들렸다. 이어 로맥에게까지 볼넷을 허용, 만루를 자초했고 박정권 타석 때 폭투로 뼈아픈 1점을 헌납했다. 2사 2, 3루로 바뀐 상황서 박정권은 고의 사구로 내보냈다.
장원준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볼넷을 기록하고 아쉽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장원준은 이번 시리즈서 두산 불펜의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김강률 공백을 메우며 시즌의 부진을 털어내야 할 의무가 있다. 일단 가을 첫 경기에선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장원준.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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