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재역전승에 힘을 보탰지만, 자칫 결정적 패인을 제공할 뻔한 상황도 있었다. 안양 KGC인삼공사 가드 박형철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박형철은 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교체멤버로 출전, 21분 30초 동안 3점슛 3개 포함 9득점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KGC인삼공사는 랜디 컬페퍼(26득점 3점슛 6개 3리바운드 6어시스트)와 오세근(15득점 13리바운드 2스틸)의 활약을 묶어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99-98로 승리했다. KGC인삼공사는 2연승하며 공동 2위에 복귀했다.
박형철은 KGC인삼공사가 3점차로 뒤진 연장전 종료 1분 58초전 3점슛을 터뜨렸다. 자칫 실패했다면 분위기를 넘겨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덕분에 흐름을 되찾은 KGC인삼공사는 이후 저력을 발휘해 재역전승을 따냈다.
박형철은 연장전에서 3점슛을 넣은 상황에 대해 “이전에 1개 놓쳐서 노마크 아니면 아끼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노마크라 안 던질 수가 없었다. 힘 빼고 던진 게 다행히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KGC인삼공사는 1점차로 앞선 연장전 종료 4초전 양희종이 수비 리바운드를 따냈고, 공격진영에 있는 박형철에게 공을 건넸다. 터프한 수비를 받지 않는 상황이었던 만큼, 시간만 지체시키면 그대로 KGC인삼공사가 승리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박형철은 넘어지며 공을 흘리는 실수를 범했고, 이후 삼성은 작전타임을 통해 전열을 정비했다. 김태술의 마지막 3점슛이 림을 외면한 덕분에 박형철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박형철은 “1점차라는 것, 삼성에 작전타임이 1개 남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레이업슛 넣으면 삼성이 작전타임 부를 수 있으니까 문태영 선수를 제치고 경기를 마무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땀 때문에 미끄러졌다. 넘어지는 순간이 길게 느껴졌고, 심판도 야속했다”라며 웃었다. 박형철은 더불어 “감독님은 다음부터 실수 없이 하자고 말씀하셨다”라고 덧붙였다.
박형철은 창원 LG 시절 쏠쏠한 활약을 했지만, 서울 SK로 트레이드된 후 스포트라이트에서 멀어졌다. SK 이적 직후 깜짝 활약했지만, 이후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를 거치며 존재감이 미미해졌던 터였다.
박형철은 “이적은 프로 생활을 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출전시간 줄어들면서 자신감도 많이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코트에서 자신 없는 날이 많았다. 오늘은 운이 좋았다. 3점슛이 들어가고, 자신감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박형철은 이어 “인터뷰실에 들어와서 감회가 새롭다”라며 웃었다.
[박형철.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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