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이용찬이 역투를 펼쳤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 메릴 켈리의 호투에 밀려 또 판정패했다.
이용찬은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공은 106개 던졌고, 직구(36개) 최고구속은 145km였다. 두산은 이용찬이 분전했으나 제이미 로맥에게 멀티홈런을 내주는 등 총 3홈런을 허용, 2-7로 패했다.
이용찬은 정규시즌서 SK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 1승 1패 평균 자책점 5.68을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넥센 히어로즈전(6.00) 외에 특정팀을 상대로 기록한 가장 높은 수치다.
경기내용은 극과 극이었다. 이용찬은 5월 30일 안방에서 열린 SK전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7월 26일 열린 원정경기에서는 5⅔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7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11피안타는 이용찬의 올 시즌 1경기 최다 타이 기록이다.
8월 15일 홈경기에서는 두 타자만 상대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무사 1루서 맞대결한 김강민의 타구에 오른손을 맞았던 탓이다. 다행히 엑스레이 및 CT 촬영을 통해 단순타박상 진단을 받았고, 불펜진이 승계주자의 득점도 저지했다.
공교롭게 이용찬이 원정경기에서 난조를 보일 당시 SK의 선발투수는 메릴 켈리였다. 약 5개월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다시 맞대결하게 된 것. 이용찬이 5월 30일 난조를 보인 반면, 켈리는 5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하며 승리를 챙겼다.
한국시리즈에서의 맞대결도 마찬가지였다. 이용찬은 1회말 제이미 로맥에게 스리런홈런을 허용하는 등 2회말까지 총 4실점했다. 이용찬은 이후 7회말 2사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더 이상 실점을 범하지 않았지만, 7이닝 2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친 켈리에 맞불을 놓기엔 역부족이었다.
2016시즌 이후 2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두산도 위기에 놓였다. 2차전서 이기며 분위기를 전환했던 두산은 3차전에서 패, 다시 1승 2패 열세에 몰렸다. 남은 4경기 가운데 3승을 따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셈이다.
특히 4차전에서는 김광현을 상대해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서 구위가 썩 좋지 않았던 유희관을 선발투수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터. 4차전에서는 이영하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영하는 한국시리즈 경험이 전무한 자원이다.
SK가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와 두산이 객관적 전력에서 앞설 것으로 보였지만, 적어도 3차전까진 상황이 묘하게 전개됐다. 왕조 구축을 노리는 두산은 또 한국시리즈서 SK에 패권을 넘겨주는 걸까. 이용찬이 켈리에 밀린 두산은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잔여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용찬.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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