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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람이 달라졌다."
LG의 시즌 초반 순항. 더블포스트의 위력이 결정적이다. 절대적인 기준에서 김종규-제임스 메이스가 결점 없는 더블포스트는 아니다. 세부적인 공수 움직임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더블포스트가 구현할 수 있는 좋은 공격옵션 중 하나인 하이-로 게임이 원활하게 나오지 않는다. 둘 다 패스센스가 좋은 타입은 아니다.(준비기간이 충분히 필요한 옵션이다)
그러나 지금의 위력만으로도 LG를 상위권에 올려놓기에 충분하다. 외국인 2m 신장제한으로 207cm의 김종규 위력이 극대화된다. 또한, 메이스가 골밑에서 충실히 활약하면서 상대를 버겁게 한다. 본래 메이스는 파워, 테크닉 측면에서 KBL 최상위급 빅맨.
그런데 가장 눈에 띄는 건 김종규와 메이스가 서로 약점을 절묘하게 보완하는 관계라는 점이다. 김종규는 여전히 포스트업과 1대1 공격 테크닉이 불안하다. 이 부분을 메이스가 월등한 공격력으로 메워낸다.
메이스가 공격 1옵션으로 뛰면서, 김종규가 약점을 감추고 수비에 집중하는 효과가 있다. 올 시즌에는 블록슛 타이밍 캐치에 눈을 뜨면서 림 보호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공격에선 김시래, 조쉬 그레이와 함께 빠른 트랜지션에 의한 피니셔 역할, 메이스에 의해 파생되는 찬스를 받아먹는 역할에 충실히 임한다. LG 관계자도 "현주엽 감독도 (김종규에게) 종규가 잘 하는 걸 요구한다. 종규가 포스트업을 거의 하지 않아도 득점력이 올랐다"라고 말했다.
김종규는 "메이스가 공격을 주도적으로 해주니 나 역시 편하다. 내가 편하게 하는 건 메이스 역할이 가장 크다. 부족한 부분을 메이스가 잘 메워준다. 오히려 내가 좋은 찬스에서 메이스에게 패스를 해주지 못했다. 패스 연습을 더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메이스는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 리바운드 응집력이 빼어난 편이 아니다. 한 농구관계자는 "메이스가 팔이 닿는 지역에선 공을 잘 잡지만, 리바운드를 잡는 범위 자체가 넓은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센터는 그 어떤 포지션 플레이어보다 부지런해야 한다. 메이스의 이런 약점을 상대적으로 좀 더 부지런한 김종규가 상쇄한다.
메이스는 "김종규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큰 선수를 수비하다 뚫려도 커버를 해준다. 그런 점에서 김종규는 정말 좋은 선수다. 국내 최고의 센터"라고 말했다. 메이스로선 부담을 덜고, 좀 더 공격적인 디펜스를 할 수 있다.
두 사람은 많은 영향을 주고 받는다. 메이스는 김종규에게 평소에 많은 조언을 한다. 그는 "김종규가 국내 최고센터라는 사실을 알길 바란다. 2년 전 같이 뛸 때에 비해 정말 많이 성장했다. 사람이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김종규 역시 "메이스가 자신감을 심어준다. 동료에게 공을 주지 말고 적극적으로 하라고 한다. 확실히 메이스에게 도움수비가 많이 가니 내게 찬스가 오는 부분도 있다. 메이스의 도움으로 득점을 챙기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김종규와 메이스가 서로 보완하고, 도우면서 LG 골밑이 강력해졌다. 한 농구관계자는 "김종규가 뜨기만 해도 상대로선 부담스럽다. 넘어질 것 같아도 위협적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종규는 포스트업 능력과 1대1 스킬, 메이스는 수비 응집력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 두 사람의 연계플레이 효율성도 끌어올리면 금상첨화.
메이스의 경우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외곽에서 무리하게 슛을 던지는 성향도 제어해야 한다. 매치업 상대가 느릴 때 전략적으로 외곽 공격을 하는 것과 별개의 부분. 벤치의 역량이 중요하다. 현 감독은 "메이스가 경험이 많다 보니 대화를 하면 잘 알아듣는다. 골밑에서 잘 해주고 있다. 종규와 메이스가 지금처럼만 해주면 2~3라운드에는 경기력이 좀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종규와 메이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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