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미친 선수가 필요하다.
두산은 페넌트레이스가 끝난 뒤 미야자키와 잠실에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 결국 한국시리즈는 푹 쉰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이 플레이오프 승리로 기세가 오른, 그러나 에너지 소모가 큰 팀을 압도한 케이스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이번 한국시리즈는 일반적인 흐름과 거리가 있다. 두산은 1차전을 내주고 2차전서 타선 응집력을 회복,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3차전서 다시 투타 언밸런스를 드러내며 SK에 주도권을 내줬다.
타자들이 3경기를 치렀음에도 타격감, 찬스 응집력을 완벽하게 끌어올리지 못했다. 1승2패로 밀린 상황. 이제 여유는 없다. 더구나 3차전을 앞두고 간판타자 김재환이 타격훈련 중 오른 옆구리에 통증을 호소, 이탈했다. 3차전은 결장했다. 김태형 감독에 따르면 4차전 출전 여부도 미지수.
믿었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 토종 에이스 이용찬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수비가 몇 차례 균열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래저래 두산다운 야구가 구현되지 않는다. 뭔가 꼬이는 느낌. SK에 끌려간다.
당장 김재환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선수층 두꺼운 두산이라고 해도 김재환 공백은 확실히 크다. 김 감독은 "새로운 선수를 기용하기보다 기존 선수들로 공백을 메워야 한다. 중심타선에선 결국 양의지와 최주환이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실 김 감독도 "4번타자가 빠진 게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떻게든 묘수를 짜내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결국 야구는 선수가 한다. 선수들이 두산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입증해야 할 시점.
박치국에 따르면, 1차전 패배 후 주장 오재원이 "한 경기 진 것이니 괜찮다. 승부는 하늘에 맡기고 부담 없이 즐기자"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팀 케미스트리가 강화됐다. 2차전을 잡았다. 그러나 3차전서 또 한 번 패배했다. 이번에는 누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심리적 데미지를 최소화할지 지켜봐야 한다.
결국 미친 선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단기전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의 맹활약이 시리즈 전체 흐름을 뒤흔든 사례가 많다. 올해 준플레이오프서 가장 미친 선수는 넥센 안우진이었다. 안우진의 쾌투 덕분에 넥센이 탄력을 받았다. 플레이오프는 SK 김강민 시리즈였다. 누구도 김강민이 결정적인 홈런을 잇따라 때릴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 두산도 SK의 허를 찌를 수 있는 미친 선수가 필요하다. 야수의 경우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가 가장 적다. 그 어떤 팀보다 미친 선수가 잘 나올 수 있는 환경. 기존 주축 멤버들 중에서도 누군가 튀어나와야 할 시점이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서 3차전을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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