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두산이 김강률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를 찾았다.
한국시리즈 1승 2패 열세에 처한 두산이 비로 인해 한숨을 돌렸다. 두산은 지난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SK와 한국시리즈 4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선발 매치업은 이영하(두산)와 김광현(SK)의 맞대결로 객관적 전력 상 힘든 경기가 예상됐지만 경기가 다행히 연기됐다. 하루의 휴식일이 더 생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고민할 것도 없이 4차전 선발투수를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으로 변경했다. 린드블럼은 1차전 등판 후 나흘 휴식을 갖고 마운드에 오른다.
8일 내린 비가 두산에게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다. 에이스의 선발 등판과 함께 마침내 이영하의 불펜 활용이 가능해졌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8일 취재진과 만나 선발 등판이 취소된 이영하를 두고 “앞으로 불펜으로 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미야자키 교육리그서 김강률이 다쳤을 때 그 자리를 메울 최적임자로 꼽힌 건 이영하였다. 이영하는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0경기 10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28로 활약했다. 선발은 물론 필승조, 추격조, 롱릴리프 등 다양한 보직을 소화했다. 유희관, 장원준이 부진했을 때 혜성 같이 등장한 투수가 바로 이영하다. 시속 150km에 달하는 묵직한 직구가 장점으로, 필승조로 활약하기 적합하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선 이영하를 김강률 자리에 넣을 수 없었다. 외인 원투펀치와 이용찬 다음에 유희관이 4선발을 책임지면 됐지만 구위가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지난 3차전에 앞서 “유희관이 요즘에는 불펜투수들이랑 가까이 있다. 한때 팀의 핵심 선수였는데 지금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라고 넌지시 이영하의 4차전 등판을 알리기도 했다.
이제 우천 취소로 이영하의 선발 등판 기회는 사실상 사라졌다. 두산의 지난 3경기 최대 고민은 선발투수 바로 다음에 나올 투수의 부재였다. 마무리 함덕주가 건재했으나 함덕주까지 가는 길이 험난했다. 대안으로 꼽혔던 장원준, 이현승 등이 나올 때마다 번번이 무너졌고, 믿었던 김승회, 박치국마저 3차전에서 홈런을 허용했다.
불펜 난조 속에서 이영하의 가세는 가뭄 속 단비와 같다. 이영하가 허리에서 2이닝 정도를 맡아준다면 불펜 운용은 훨씬 여유로워진다. 선발이 조기에 무너진 경우도 충분히 대비가 가능하다. 우천 취소로 인해 이영하 카드를 획득한 두산 불펜이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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