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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첫 주연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하늬라는 캐릭터가 욕심났어요.”
배우 설인아가 최근 종영한 KBS 1TV 일일드라마 ‘내일도 맑음’으로 주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설인가는 흙수저에서 청년사업가로 성공한 강하늬 역을 맡아 약 6개월간 극을 이끌었다.
즐겁게 촬영했다며 ‘내일도 맑음’ 시즌2가 제작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설인아는 “가족사진으로 끝나면 안 되는데 하는 아쉬움도 남았던 것 같아요. 스토리가 더 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라면서 웃어 보였다.
“첫 주연작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하늬라는 캐릭터가 너무 욕심이 났어요. 그래서 악착같이 미팅을 했는데, 감독님이 ‘내가 생각한 하늬랑 똑같이 연기를 해줬다’고 코멘트를 해주셨어요. 긴장은 됐지만 그 말에 힘입어 즐겁게 연기했어요. 당연히 부담은 컸지만요. 주연 언니 오빠들 중 제일 경력이 없는 편이었어요. 피해를 끼치는 건 아닌가, 못 따라가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도태되지 않도록 이끌어 주셨어요. 도태되는 걸 가만히 두지 않으셨어요. (웃음) 끌어올릴 수 있도록 모두가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분위기라 재미있었어요.”
설인아는 자신이 연기한 강하늬가 ‘캔디’ 캐릭터라 끌렸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이야”라는 장난기 넘치는 말도 곁들였다.
“어머니가 소녀 같으세요. ‘캔디’ DVD를 보시는데, 지금 봐도 재미있더라고요. 드라마에 캔디 같은 캐릭터가 흔하다고 하면 흔하잖아요. 저도 한 번쯤 그 캐릭터를 겪어보고 싶었어요. 연기하며 배운 것도 많고요. 충분히 나쁜 생각을 가질 수 있음에도 긍정적 마인드로 끌고가 촬영에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사실 너무 착해서 공감되지 않는 대사도 많았어요. (웃음) 그 때 힘들어 하면 선배님들께서 ‘너의 일이 대사를 공감시키는 일’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주옥같은 조언들만 해주셨고, 재미있었어요.”
열정적으로 임한 만큼 댓글도 전폭적으로 수용했다. 악플도 조언으로 느껴질 정도였다고 털어놔 이번 작품에 쏟아 부은 설인아의 노력과 열정을 짐작케 했다.
“댓글도 공부가 많이 된 것 같아요. 배우려는 욕심이 많다 보니 악플도 눈에 안 보였어요. 악플도 조언으로 받아들여졌어요. 행복한 작업이었고, 재미있었어요. 욕심을 많이 내다보니 다른 작품해 비해 더욱 꽉 채우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게 만족스러워요. 아, 연기 말고 제 욕심에. (웃음)”
자신이 중점 둬 연기한 부분을 알아챈 댓글이 유독 인상에 남았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그럴 때마다 더 연기에 재미를 느끼게 됐다고.
“일단 목소리 톤이 바뀐 걸 알아봐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그 자체로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무서울 때도 있어요. 한결 오빠 부모님이 반대하시고, 우리 엄마한테 어떻게 대했는지 알았을 때 한결이가 밉다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한결이랑 대화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무심결에 대사를 툭툭 내뱉었는데 ‘하늬는 한결이가 싫은가보다’는 댓글이 있더라고요. 자그마한 디테일을 알아봐주셨을 때 소름이 끼쳤어요. ‘저도 같이 눈물이 나네요’라는 댓글이 제일 좋고 고마웠고요. 그리고 은애 엄마랑 하늬랑 둘이 있는 것만으로도 짠하다는 댓글도 굉장히 감사했어요.”
설인아는 ‘내일도 맑음’에 출연하며 밝았던 초반과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된 후반부, 목소리에 변화를 줬다. 평소 목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는 설인아는 시청자들이 캐릭터를 친근하게 느끼고 극에 몰입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다.
“목소리 콤플렉스요? 전 제 목소리를 사랑해요. (웃음)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내 목소리가 호불호가 갈리는데 어떻게 좋아하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전도연, 공효진 선배님 같은 분들의 연기를 많이 봐요. 개성 있는 목소리를 가지고 계시잖아요. 눈을 감고 음성으로만 들을 때 ‘아 누구네!’ 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제 목소리가 흐리멍덩한 목소리면서, 또 어떻게 보면 튀는 목소리라 더 장단점을 보완해야 할 것 같아요.”
이번 작품으로 ‘배우 설인아’를 알렸을 뿐 아니라 주연으로서의 입지도 다진 설인아. 그는 앞으로 다양하게 변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연기적으로 똑같지 않다는 말을 듣는 게 목표에요. 그게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똑같으면 기대치가 떨어지잖아요. 그 기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가 아닐까 싶어요.”
[사진 = 웨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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