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자칫 패하면 벼랑 끝에 몰리게 되는 위기였지만, 두산은 물러서지 않았다. 치열한 투수전을 역전승으로 장식,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두산 베어스는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기록했다. 선발 등판한 조쉬 린드블럼이 7이닝 3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고, 정수빈은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두산은 린드블럼이 1회말을 ‘KKK'로 시작하는 등 2회말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김광현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맞불을 놓았다.
린드블럼은 3회말에 난조를 보였다. 김강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 SK에 초반 기세를 넘겨준 것. 1사 만루서 제이미 로맥-박정권을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추가실점은 막았지만, 3회말에만 총 30개의 공을 던져 투구수에 대한 압박도 일찍 찾아왔다.
흔들릴 법했지만, 린드블럼은 금세 안정감을 되찾았다. 4회말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8회말 마운드를 에게 넘겨주기 전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괴력을 과시하 것. 5회말 맞대결한 최정에게 13개의 공을 던지는 등 투구수 조절은 실패했지만, 린드블럼은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에이스로서 지닌 사명감을 보여준 셈이었다.
사실 린드블럼의 7이닝 1실점 역투는 빛바랠 뻔했다. 두산 타선 역시 SK 선발투수 김광현 공략에 어려움을 겪은 것. 두산은 1, 3회초 득점권 찬스서 타선이 침묵했고, 6회초에는 무사 1루서 양의지가 병살타에 그쳐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뒷심이 강한 쪽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린드블럼이 타선의 지원이 없는 가운데 7이닝을 소화, 김강률이 이탈한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린드블럼이 맹활약하자, 침묵하던 타선도 8회초에 응답했다. 1사 1루서 정수빈이 전세를 뒤집는 투런홈런을 터뜨린 것. 두산이 만든 대반격의 신호탄이었다.
비록 두산은 더 이상의 득점을 만들지 못했지만, 8회말 함덕주를 2번째 투수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함덕주는 8회말 SK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고, 이 과정서 대수비로 출전한 1루수 류지혁도 호수비를 펼치며 함덕주에게 힘을 실어줬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9회말에도 함덕주가 SK 타선을 봉쇄, 팽팽한 투수전을 1점차 승리로 장식했다. 타선이 김광현에게 꽁꽁 묶였던 것만 빼면, 모처럼 명성에 걸맞은 저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이제 시리즈는 2승 2패 원점. 남은 3경기 가운데 2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는 팀이 우승을 차지하며, 두산은 6~7차전을 안방에서 치른다.
[조쉬 린드블럼(상)-함덕주. 사진 = 인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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